설악산 염라길 등반에 나서면서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자료들을 찾아보니 부실하기 짝이 없다.

 

몇 년전 흑범길을 등반하면서 갔던 안일한 생각으로 들머리를 찾아 나선것이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3시간 정도를 이른 새벽에 헤매이다 보니 체력이 바닥이 나고 현기증에 앞이 가물가물하다.

 

겨우겨우 찾아 염라길 1피치 시작점에 도착하니 아침 7시가 넘어 버렸다. 내가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것은 나 같이 시행 착오를 겪지 않고 안전하게 등반하였으면 하는 바램으로 염라길 등반 가이드를 시작하려 한다.

 

▲ 염라길 2봉 등반중에 바라본 1봉의 모습

 

올해 들어 설악산 두번째 등반길에 나섰다.

언젠가는 한 번쯤 리딩을 해보리라 생각만 하고 있었지 그동안 잦은 부상으로 선뜻 나서지 못한 등반길 올해가 가기전에 또한 천화대지구 등반 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등반 허기기간 3개월을 이틀 남겨두고 27일저녁 서울 떠나 소공원 주차자에 도착하니 새벽2시가 아직 되지 않았지만 서둘러 장비 챙겨 매표소를 지나 비선대에 이르니 워킹하는 사람들이 이른 새벽인데도 많은 인원이 이동을 하고 있었다.

 

두 번째 철다리를 지나 설악골로 접어드는 길은 등반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들은 알 수 있어 생략하고 입구에 들어서면 갑자기 나무위에서 밝은 서치라이트가 환하게 비추며 경고 방송이 나온다.처음 가보는 사람들은 놀랄 수도 있으니 참고 하였으면 좋겠다.설악골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을 건너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계곡 중간에 자리하고 있는 흑범 이라는 표지석을 쉽게 만날 수 있다.여기까지는 누구나 찾아 갈 수 있는 것이고......

 

▲ 바로 이런 바위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 여기서 우측 흑범 염라 가는길로 가야 한다.나같이 직진으로 계곡길로 들어서면 안된다. 직진으로 가면 천화대 비상 탈출로가 나오게 된다.

▲ 어느 정도 올라가다 보면 이런 3거리가 나오게 되는데 좌측으로 가면 흑범길 가는곳이며 마치 산사태가 난듯한 길이기도 하며 염라길은 직진으로 내려가 작은 개울을 건너게 된다.

 

▲ 이곳을 건너 가야 한다.노란 리본이 있는 곳에서 개울을 건너지 않고 왼편으로 오르면 아까 흑범길 산사태 난곳의 길을 위쪽에서 만나게 된다.

 

▲ 계속해서 오를다 보면 두번째 이런 리본을 만나게 될것이다.

▲ 이렇게 왼쪽으로 마치 담장을 연상하게 하는 바위를 좌측으로 끼고 계속해서 올라가게 된다.이렇게 오르다 보면 염라폭이 나오게 되는데 여기서 염라폭 좌측으로 해서 염라폭 상단 건너가는 방법도 있지만 추천하지 않고 염라폭 우측 능선을 따라 염라폭을 좌측으로 내려다 보면서 가면 비교적 양호한 길이 나오게 되는데 이곳을 오르면 된다.만약에 길을 잃게 된다면 우측 산 능선을 찾아 오르면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

 

▲ 산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면 이런곳이 나오게 된다.이곳을 올라서면 염라폭이 내려다 보인다.여기서 아마도 개념도 상의 1피치가 아닌가 생각된다.여기서 장비를 착용하고 등반을 시작하게된다.이바위에서 우측으로 오르면 거북바위가 나오게 된다.

▲ 자세히 보면 이런 바위 형태를 하고 있으며 비교적 오르기 쉽다.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정말로 이 루트가 염라길이 맞는지 의심을 가기도 한다.

 

▲ 이런 잡목 지대 길로 올라오게 되며 드디어 거북바위가 나오게 된다.

 

▲ 이곳이 염라길의 최대 하일라이트 거북바위이다.

보통 사람들은 거북이 뒷다리 쪽으로 오르지만 앞쪽의 어깨 쪽으로 올라야 한다.중간에 볼트가 하나 박혀 있으며 아마도 추락을 염두에 둔 모양이다. 맨 아래 화살표에 캠을 하나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만약에 불안하다면 두개를 설치하는 것이 안전하다.맨 아래 화살표 바로 위쪽의 세로 모양의 양호한 홀드를 잡으면 마음 편안하지만 위에 볼트에 클립하는데 발을 손 위치에 까지 올려야 하기 때문에 오른손에 엄청난 부하가 걸리게 된다.왼발을 화살표 아래 가로 크랙에 그리고 오른발을 거북이 목을 향해 다리를 벌리고 클립을 하게되는데 상당한 심리적 암박감이온다.키가 큰 사람이나 팔 길이가 긴 사람은 쭉 뻗으면 달겠지만 나는 10cm 정도는 모자란다. 인공외벽에서 자주 운동을 한 사람이면 쉽게 클립이 가능하지만 몇 번 시도해보고 안된다면 콩 패닉으로 안전하게 등반하는것도 한 방법이라 생각된다.

 

볼트에 클립후 다음 동작이 더욱더 난해하다.볼트위에 크랙을 언더홀드로 잡고 일어서서 위쪽에 조그만 실크랙이 손가락 반마디 정도 걸리는데 아래로 흐르는 홀드이며 언더가 좀더 양호하다.두손을 살짝 당기면서 일어나 발을 볼트위의 크랙에 넣고 오른손과 왼손을 나란히 하여 잡고 일어서는과 동시에 오른손은 아래를 잡고 버티고 왼손은 언더를 잡고 과감하게 일어서서 1시 방향의 화살표 날등을 낚아 채듯 잡아야한다. 2시방향 아래로 내려 갈수록 홀드가 흘러내리기 때문에 1시 방향의 날등을 잡는 것이 안전하다.

 

▲ 거북바위 2피치 등반을 완료한 모습이다.아마도 염라길 등반중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 2피치 확보 지점이다. 최근에 설치 한듯 링이나 사슬이 반짝거린다.여기서 흑범길 하산로 쪽으로 하강이 가능할지 천길 낭떠러지 인데 글쎄....

 

▲ 2피치 세컨 등반 모습이다.아마도 확보점을 본다면 이곳이 첫피치라고 해야 할듯 하다.

 

▲ 화살표 쪽에 캠을 하나 설치하고 안전하게 등반하는것이 좋다. 볼트는 없으며 아래는 엄청난 낭떠러지로 고도감이 상당하다.캠은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두개 정도 설치하고 등반하는 것이 안전하다.캠 선택은 등반자가 알아서 하길 바라며,어떤 크기의 캠을 설치하는지는 선등자의 몫이기 때문이다.크랙은 아주 양호하기 때문에 조금만 운동을 한 사람이면 무리없이 등반 할 수 있다.

 

▲ 염라길 3피치 등반 라인이다. 말번 등반자는 캠을 회수하게되면 선등 못지 않게 상당한 심리적 압박감이 올듯 하다.

▲ 캠을 회수 할때는 이렇게 왼발을 크랙에 끼우고 안전하게 회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4피치 시작 지점이며 후등자 등반을 안전하게 안내하기 위해 로프를 길게하여 아래로 내려와 후등자 확보를 보고 있다.

 

▲ 4피치 시작 지점에서 바라본 1봉 정상의 모습이다.비교적 여기까지는 확보지점이 양호한 편이었다.

 

 

▲ 4피치 등반 라인이다.고도감이 상당하다.비교적 난이도는 어렵지 않으나 볼트가 두개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마지막 볼트에서 우측으로 트래버스 하는 구간이 약간 어렵다.

 

▲ 5피치 시작지점의 확보지점이다. 비교적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 4피치 세컨 등반자의 등반 모습이다.몇시간을 산길을 헤매였는데도 잘도 올라온다.

 

▲ 5피치는 클라이밍 다운으로 시작된다.아래에 볼트가 하나 박혀 있으며 여기에 퀵하나걸고 내려서면 약간의 뜀바위 형식을 넘어 서서 크랙쪽으로 등반을 하면 된다.

▲ 화살표 방향의 볼트에 클립하고 진행 하게 된다.

 

 

▲ 두번째 크랙 등반이 시작된다.표시된 곳으로 등반 흔적이 있으며 이곳으로 등반하는것이 제일 안전하다.고도감 때문에 몸이 움츠려 지는 곳이기도하다.

 

▲ 이렇게 넘어오면 걸어서 이동할 수있는 곳으로 오게 된다.60m를 오는 도중에 확보점이 없다. 내가 찾지 못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없는것이 확실하다.

 

▲ 더 이상 전진 할 수가 없어서 소나무에 확보를 하였다.이전 까지는 마디마다 확보점이 확실하게 되어 있었는데 이제부터는 아무것도 없다.오다가 침봉에 슬링걸고 확보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여기까지 올라 왔다.

 

▲ 이 바위를 중앙을 통과하여 계속하게 나가게 된다.

▲ 5피치 후등자의 모습이다.많이 여유로워 보인다.

▲ 이런 침니성 바위를 지나고 계속해서 전진한다.

▲ 5피치 마지막 하강 포인트가 나오게 된다.여기서 약 25m정도 하강을 하게된다.예전에는 침봉으로 하강을 하였으나 지금은 이렇게 반짝거리는 확보점이 만들어져 있다. 개념도 상에는 1봉 4피치로 되어 있지만 내가 등반한 것으로 보아 아마도 마디 개념이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마디를 끝는 곳에서 숫자를 세다보니 다소 차이가 있을수 있으니 피치 수는 참고만 하기를 바란다.

 

▲ 이렇게 25m 하강을 하게되면 염라길 1봉 등반은 끝이 난다.

 

▲ 2봉 6피치 등반 라인이다.중간에 볼트가 하나 박혀 있으며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다.

2봉 등반중에 뒤 돌아본 1봉의 모습이다.멀리 보이지만 까마득 하다.

▲ 이 바위를 넘어서 계속해서 올라가게 된다.

▲ 걸어서 가는 곳이기도하다.그러나 로프가 너무도 따라 올라오지 않는다.

▲ 60여 미터를 올라오는 중에 확보점이 없다.어떻게 할 것인다? 마치 60m지점에 이런 죽은 소나무가 있다.어디 확보할 곳이 없어 여기까지 왔는데 죽은 나무이지만 밑둥에 확보를 하였다. 2봉 정상으로 가는 등반 라인이다.여기서 어디로 가든 상관이 없겠지만 어디 볼트나 하켄 하나쯤은 있지 않나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없다. 나는 여기서 갈등이 잠시 생겼다.밑에서 처다보면 그 바위의 위용때문에 주눅이 들게 되어있다.결국 여기저기를 살펴보다 그래도 동물적인 감각으로 사람들이 다닌 흔적을 찾아 이곳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막상 오르니 너무나 쉬운 곳이다.괸히 주눅이 들뻔 했다.

▲ 2봉 정상의 모습이다.앉아서 쉴수 있는 조금는 넓은 테라스가 있으며 이 바위를 좌측으로돌아 조금만 내려가면 왼편에 하강 포인트가 있다. 이곳 침봉에 긴 슬링으로 걸어 후등자 빌레이를 보면 되며 하강 포인트는 예전에는 슬링이나 자일로 묶여 있었으나 지금은 말끔하게 하강 포인트를 만들어 놓았다.약 25m 하강을 하게 된다.

 

▲ 이렇게 하강을 하게되면 염라길 등반은 종료된다.하강하여 좌측 흑범길 하산루트 쪽으로 하산하면 된다.

 

 

등반 요약

 

등반일 : 2019년 9월28일 토요일

등반지 : 설악산 천화대지구 염라길

등반시간 : 약 5시간

등반인원 : 2명

날씨 : 흐리다 맑음

소요장비 : bd캠 1조, 60m로프 1동, 퀵드로우 8개 슬링 4개

 

등반후기

 

올해들어 5월 별을 따는 소년들 등반후로 두번째 등반이다.

몸이 어느정도 회복은 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부드럽지 않고 뻣뻣하다.

세월앞에는 장사가 없다는데 이제 조금씩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 할것 같다.

이틀을 연속으로 등반하기로 하였지만 염라길 하루 등반으로 마무리를 하고 말았다.체력적인 요소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마음만 앞서지 몸이 따라주지 않기에 더욱더 마음이 아프다.

 

이제는 어마무시한 등반보다 쉽고 즐기고자 하는 등반을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들머리 찾느라고 엄청난 무게의 베낭을 매고 동물들도 다니지 않을 그런 산 비탈과 너덜지대를 3시간에 넘도록 오르내리면서 모든 체력이 바닥이 났지만 그래도 등반은 해야했기에 최악의 조건에서 등반을 시작해 안전하게 등반을 마무리 하게 됨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끝으로 못난 선등자를 믿고 따라와준 동료에게 감사에 말을 전하고 싶다. -고산

 

Posted by 古山
:
BLOG main image
Rock Climbing Communications. by 古山.

카테고리

Alpinism (283)
Rock Climbing (105)
Climbing image&movie (35)
Climbing World (36)
Rock Concept map (2)
Mountain Climbing (24)
Mountain information (12)
Mountain Concept map (0)
Mountain Club story (16)
weight training (30)
Wellbeing diet (13)
scenery photo (4)
proximity photographing (1)
useless (3)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