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한성대 암장에서 2010년도 시산제를 지내다.

 

작년 4월5일에 이어 올해도 불암산 학도암에서 아이돌1주년 시산제를 올렸다.

회원수30명 가운데 24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전11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불암산 산신령께 올리는 경인년 첫 등반을 알리는 시산제가 엄숙하게 치러졌다.

 

시산제의 의미는 무엇일까? 보통의 산악회 시산제를 참가해 보면 전방에 태극기와 산악회깃발이 펼쳐지고 아래에 무수히 많은 등반장비들 그리고 돼지머리와 갖가지 제수용품들이 차려지고 거창하게 국기의 대한 경례 그리고 애국가를 부르는가 하면 산악인에 대한 선서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 만세 삼창까지 하는것을 종종 보게 된다. 그렇다면 시산제 즉, 제(祭)의 의미를 상당히 벗어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한번 해본다. 이런 시산제라면 제(祭)라는 명칭을 쓰지 말고 그냥 시산기념식 또는 시등기념식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제(祭) 즉 산신령께 한해의 안전산행을 기원하는 제사라면 이렇게 할 것이 아니라 전통제례 의식에 따라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즉 초헌관이 강신을 하고 참신을 하며 초헌관이 잔을 올리고 독축을하고 아헌관과 종헌관이 각자의 위치에서 예를 올리고 모든 회원들이 헌작을 올리는 제사라면 이런 범주를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산신령께 올리는 제사이다. 일반적인 기념식이 아니라면 말이다.

자 !~그럼 위쪽의 사진에서 보듯이 돼지머리 뒤쪽에 보면 산신령의 자리를 말하는 지방이 붙어 있다.지방에는 顯 佛岩山神靈位 라는 지방문이 자리하고 있고 그 앞으로 조,율,시,이,등의 진열되어 있으며 좌포 우혜등의 제사상의 기본이 되는 주(酒)과(果)포(鮑)혜(醯)를 진설해야 하는데 기본에서 한가지가 빠져있다.무엇이 없을까? 바로 식혜가 없다. 뭐 산에서 갖가지 격식을 갖추자는것이 아닌데도 어딘지 모르게 빠뜨린 부분이 있다.

 

그럼 이제 본격적인 산신제를 지낼 차례이다.먼저 초헌관은 신을 내리게 하는 강신을 하게 되는데 이게 바로 신을 부르는 의식이 된다.

 

술을 약간 따라 세번에 나누어 바닥에 조금씩 따른다.그리고 두번에 절을 한다.세번의 절을 한다고 하나 삼배는 절에서 부처님께 올리는것이 삼배이다.물론 인간의 제사는 두번 절하게 된다.두번이란 한번은 나를 낳아주신데 대한 고마움 그리고 또 한번은 이렇게 키워주신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이다.그렇다면 산신께 올리는 세번의 절의 의미는 무엇일까? 보통 시제의 경우 산신제의 경우 단 한번의 절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강신에 이어 참신을 하게 되는데 이는 신을 맞이하는 의식으로 모든 회원들이 모두 절을해야 한다.물론 자리가 협소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서서 절을 하는것이 바람직하다.

 

강신과 참신이 끝나면 초헌관이 이제 첫 술잔을 올리게 되는데 이게 초헌 의식이다.보통의 산악회 대표나 최 연장자가 하는것이 보통이다.

 

여기서 인간의 제사에는 숟가락과 젓가락이 등장하게 되는데 인간은 숟가락과 젓가락질을 하기 때문에 숭늉이나 기타 밥이 올라가는데 산신제에서는 이게 모두 생략된다.산신령은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숟가락질이나 젓가락질을 하지 않는다.숫가락과 젓가락을 올리는 것은 잘못된 의식이다.

 

초헌이 끝나면 독축이 이어지는데 올 한해의 안전산행과 등반을 기원하는 염원의 축문 낭독이 있게 되는데 모든 회원은 경건한 마음으로 무릎을 꿇고 앉아 고개를 숙이고 경청해야 한다.

장소가 협소하거나 좁을 경우는 그자리에 서서 두손을 모으고 조용히 경청해야 한다.이 축문 내용이 산신령께 전해진다는 의미에서 모두 조용하게 축문의 내용을 귀담아 듣는다.

 

유세차로 시작하는 의미는 세로 해가 바뀌었다는 의미이며 어려운 한문으로 된 축문보다는 쉽게 우리말로 풀어쓴 축문이면 모둔 회원들이 듣고 이해하기 편하게, 산악회의 숙원사업이나 한해 무산 산행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각 산악회 따라 직접 작성하야 낭독하면 된다.

 

오늘 여기서는 내가 직접 만들어 본 축문으로 이해하기 쉽게 큰 글씨로 작성하였다.

독축이 끝나면 아헌관과 종헌관이 잔을 올리고 각각 회원들은 연장자 순으로 헌작을 하게 된다.

보통 인간의 제사에는 첨작이라고 하나 여기서는 산신령께 올리는 제사이므로 헌작이라고 한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헌작은 꼭 한사람씩 해도 되지만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두세명 또는 그 이상의 회원들이 합동으로 올리게 되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보통의 산제의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돼지머리에 지폐를 꼽게 되는데 자신의 염원이 담긴 마음으로 돼지머리에 꼽거나 올려 놓으면 된다.이렇게 되면 이 돈으로 산신제의 경비등을 지출하게 되며 보통은 거의 경비를 충당하고 잔액이 남게 된다.

 

오늘도 우리의 돼지머리는 이렇게 많은 지페를 가득물고 있다.

 

적극적인 회원들이 많아서 올해도 흑자 시산제를

치르고도 많은 남음이 있어

마음 한쪽이 푸근함을 느낀다.

 

이제 마지막 헌작이 끝나게 되면 사신을 하게 되는데 이 의식은 신을 배웅하는 의식이다.흡족한 마음으로 흠양하셨으면 이제 안녕히 가시를 뜻에서 모두 절을 하게 된다.이로서 산제는 소지의 음복 철상의 의식만 남았다.

 

이것은 소지의식이다.지방문과 축문을 불사르는 의식이다.

보통 산불방지를 위해 하지 않는것이 좋으나 안전하다면 바로 불을 살라 공중에 흩날리도록 하면된다.

이 염원이 산신령께 전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로서 이제 산제는 끝나게 되는데 음복과 철상을 하면 모든 의식은 끝이난다.

 

 

 

오늘도 많은 회원들의 협조로 2010년도 시산제를 무사히 치를수 있어 참으로 흡족한 마음이다.혼자서 이 많은 음식을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우리 콩 대장님께 끝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며 간단히 몇자 적어보았다.

Posted by 古山.
:

지난주 화요일 왼손 약지 두 번째 마디가 무거운 쇠붙이에 눌리는 사고가 발생하였다.그때 당시는 손가락이 잘려 나간 듯한 아픔과 출혈로 인해 급히 병원에 가보니 뼈에 충격은 갔으나 이상이 없단다.아픈 상황에서도 이제 등반은 다했나 보구나 생각했었는데 두어 바늘 꿔 메고 한 2~3주 치료하면 괜찮아 질거라는 의사 샘 말씀에 그래도 등반은 계속하라는 뜻인가 보다.

 

처음 이틀동안은 욱신거려 무지 신경이 많이 쓰이던데 일요일 산에 갈려고 하니 어느 정도 아픈 기운이 사라진 느낌이다.등반은 뭐 못할 것 같고 해서 간단한 배낭에 카메라와 옷가지를 챙겨 넣고 동료들 등반하는 모습이나 담아볼까 하고 새벽에 집을 나섰다.

 

그동안.내 블로그 찾아와 주신 이웃들에게 답글을 2주가까이 쓰질 못했다.고의는 아니었으니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이제 북한산 단풍도 막바지에 끝물에 접어 들었나보다.길가에 곱게 물든 단풍이 이제는 예쁘다는 생각보다는 어딘지 모르게 쓸쓸해 보이기까지 하니 말이다.

 

아기발 산악회 회원들이 산제 준비를 위해 음식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번 인덕공고 OB산악회에 이어 이번주에는 아기발 산악회의 산제가 인수 야영장에서 있었다.올해로 34주년이라는데 전통이 있는 산악회인 듯 하다.북한산에서 유일하게 취사와 야영이 허용되는 곳이 바로 여기 인수 야영장이다.물론 다른 곳에서 이같은 일을  한다면 무거운 벌금(50만원)은 각오해야 한다.

 

자 그럼 어떻게 허가를 받았는지 야영과 취사 허가증을 한번 살펴보자.

 

취사, 야영 허가증 앞면의 모습이다.지정된 장소에서 야영과 취사가 허용된다. 이곳은 13번 야영장이란 뜻이다.지정된 이곳을 벗어나서 텐트나 치거나 야영은 허가되지 않는다.

 

그럼 뒷면을 한번 살펴보자.

 

 

허가 사항을 적었으며 아래에 국립공원 관리공단 북한산 관리소장이란 직인이 찍혀있다.

 

 

산제를 지내기 위한 제상의 모습이다.보통은 돼지머리를 놓고 지내지만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 산악회는 떡과 머리고기 그리고 과일과 나물등 푸짐한 상이 차려져 있다.

 

보통 기본 제사상은 주,과,포,혜(酒,果,鮑,醯) 즉,술과,과일,건어물,식혜가 기본 제사상이라고 보면 된다.옛날 판소리 심청전에 보면 심봉사가 죽은 곽씨 부인의 제를 지내는 첫대목이 느린 진양조로 바로 “ 주과포혜(酒菓哺醯) 박전(薄奠)허나, 많이 먹고 돌아 가오.” 시작된다.

진설은 좌포 우혜로 포는 좌측에 식혜는 오른쪽에 놓는다.여기서는 인간의 제사가 아니고 산신령께 올리는 제사이므로 수저나 밥은 놓지 않는다.

 

 

이제 산제를 지낼 준비가 되었으면 대축(여기서는 사회자를 말함)은 큰소리에 초헌관을 모시고 본격적인 산제 시작을 알리며 초헌관은 강신을 하게 된다.이때 모든 산제 참가지는 탈모를 하고 경건한 마음가짐을 가진다.

 

 

요즘은 태극기와 산악회 깃발을 나란히 걸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기도 하고 먼저 간 산우에 대한 묵념을 하기도 하지만  이는 안전등반을 위해 산신령께 올리는 제사인 만큼 기념식이나 행사가 아닌 만큼 국기에 대한 경례나 애국가 제창등은 좀 어울리지 않나 하는 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물론  이 글은 내 주관적인 것이니 부디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 이 사진을 한번 보자.아주 옛날 PC통신 산악회 시절 그러니까10 여년 훨씬 전의 일이었나보다,내가 대표시삽을 하던 산악회에서 충북 영동 천태산에서 산제를 지내는 날 비가 하루종일 내렸다.생각다 못해 산아래 민박집을 빌려 산제를 지내던 사진이다.위쪽에 "顯天台山神靈位" 라는 지방문이 붙어 있다.

 

 

강신(降神)은 신이 내리는 의식을 만하며, 이때 집사는 초헌관이  술잔을 들면 술을 조금 따르고 초헌관은 이 술잔으로 세번으로 나누어 조금씩 부어준다.그리고 두 번 절하게 된다.

 

 

참신(參神)

신을 맞이하는 의식이다.모든 참가자는 모두 엎드려 두 번 절한다.바닥이 좋지 않아 어려울 때는 반배로 대신한다.

 

초헌(初獻)

 

강신이 끝나면 초헌관이 산신령께 첫 술잔을 올리는 의식으로 술을 가득 따라 올리고 두 번 절한다.이때 자신이 바라고자 하는 말을 크게 고하여도 된다.보통은 산악회 회장이나 대표자가 초헌관을 맡게 된다.

 

 

독축(讀祝)

축문을 읽는 의식이다. 보통은 초헌관이 독축을 하지만 다른 사람이 헌관을 대신해 독축은 할 수 있다.

 

 

모든 참가자는 헌관이 읽는 축문에 경건한 마음으로 무릎을 꿇고 경청한다.

 

 

아헌(亞獻)

 

두 번째 헌관을 아헌관이라고 한다.보통은 산악회나 그 단체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올리지만 주로 원로나 고문들이 아헌관을 하게 된다.

 

종헌(終獻)

 

산신령께 올리는 마지막 헌관이  바로 종헌관이다.보통 산악회에서 정하는 바에 따르지만 보통은 임원이나 스태프가 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헌작(獻酌)

 

헌작은 잔을 올린다는 의미이며 인간의 제사에서는 첨작이라고 하지만 여기서는 산신령께 올리는 제사이므로 헌작이라고 한다.이때 모든 참가자는 누구나 잔을 올리고 절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이 평소 기원하고 픈 말을 산신령께 고하기도 한다.

 

사신(辭神)

 

신을 배웅하는 의식이다.흠양하셨으면 이제 평안히 가시라는 뜻에서 모든 참가자는 두 번 절한다.

 

소지(燒紙)

 

축문을 불 사르는 의식으로 보통 산불 방지를 위해 커다란 통에 넣고 안전하게 불 사르고 여의치 않을시는 꼭 불사르지 않아도 된다.

 

음복(飮福)

차려진 음식을 모든 참가자들이 골고루 나누어 먹는다,이때 근처의 모든 사람들을 불러 모아 나누어 주기도 한다.

 

철상(撤床)

제사상을 치우는 것을 말하며 모두 모여 차려진 음식등을 모두 나눠 먹는다.

 

끝으로 이 글은 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포스트로 산제의 정석이 될 수 없음을 밝혀둔다.

 

 

Posted by 古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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