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도 잘 할 수 있다.

암벽등반을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여전히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더 많고, 비교해 보면 실력이 뛰어난 사람도 남자가 더 많다. 여자들은 흔희 여려운 바윗길이나 하늘벽을 오르기엔 자신의 팔이나 어깨 힘이 남자들보다 어쩔 수 없이 약하다고 느낀다. 그러나 요즘 뛰어난 여자들은 남자 조차 오르기 힘든 격렬한 바윗길을 올라가 보여서 여자도 얼마든지 자신의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사진출처:선운산 사람들

대개 여자는 남자에 비해 힘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여자들은 남자보다 몸무게가 가벼워 남자들처럼 큰 힘이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몸이 작은 사람일수록 몸무게가 가뱌워 남자들처럼 큰 힘이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몸이 작은 사람일수록 몸에 비해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몸이 작은 다른 동물들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암벽등반에서 필요한 힘은 바로 이런 것이다.자기 몸을 버티고, 움직이고,끌어당기는 힘만 있으면 된다.

사진출처:선운산 사람들

힘이라는 것은 단력을 하면 할수록 더 커진다. 여자가 남자에 비해 체력 조건에서 불리한 것은 힘보다는 키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 팔 길이를 넘는 바위턱을 잡으려면 키가 작은 사람은 키가 큰 사람보다 한두 번을 더 올라가야 한다.그러나 항상 키가 큰 사람만이 바위를 오를 때 유리하다는 것은 아니다.섬세한 움직임이 필요한 곳에서는 아무래도 몸이 작은 사람이 유리하고,가느다란 손락 틈새는 가느다란 손가락을 가진 사람이 환영할 것이다.

사진출처:간현암 이야기

남자와 마찬가지로 여자에게도 꼭 필요한 훌륭한 등반가를 보면 바위를 꼭 오르고 말겠다는 뜨거운 힘이 느껴진다.마치 바위를 오르려고 태어난 사람처럼,이런 의욕은 남자에 비해 여자에게 드문데,아마 성취에 대한 기대가 적은 탓일지도 모른다. 암벽등반을 시작하는 여자들은 처음부터 나도 암벽등반을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서 있는 여자라면 남자보다 더 훌륭한 등반을 할 수 있는 자신을 가져야 한다.

글 출처 : 암벽등반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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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등반 누구나 할 수 있는가?

암벽등반을 처음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은 암벽등반 능력을 마치 새가 하늘을 나는 것처럼 '타고난 재능'으로 여긴다.새는 날 수 있는 능력을 타고 난다. 그래서 모든 새는 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 다닌다.앞에서 말한 것처럼 대개 사람들은 높은 곳을 오르고 싶어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새는 날 수 있는 능력을 타고 났지만 우리 인간은 높은 곳을 바로 서서 올려다 보는 눈을 가지고 태어났다.

만약 어떤 사람이 바위를 잘 오른다면 그것은 그 사람만이 가지고 태어난 본능이 아니다. 높이에 대한 간절함이 그를 바위위에 놀려놓은 것이다. 그렇다면 오르고자 하는 간절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바위를 오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말하고 싶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야말로 바위를 오르면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그러나 암벽등반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느껴야 할 것은 암벽등반 기술을 '배워서 얻는 기술'이라는 점이다.뛰어난 암벽등반 기량을 떨치고 있는 사람들도 처음에는 초보자였고 ,서투른 기술로 열심히 바위를 올랐던 것을 알아야 한다.물론 처음부터 재주가 있는 사람들도 있다.

움직임에 힘이 있고 빠르며, 바위를 잡는 요령과 힘을 쓰는 방법을 감각으로 느낌면서 바위를 오르며 알맞은 기술이 저절로 나오는 사람, 대개 이런 사람들은 바위가 내놓는 갖가지 문제에 기꺼이 다가서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떨어져도 좋다는 배짱까지 있기 마련이다. 어쩌면 떨어질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린 배짱 ,이것이바위 위에서 몸을 자유롭게 해서 우리의 숨겨진 능력을 마음껏 나타낼 수 있는 좋은 암벽등반 기술이 나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잔뜩 겁을 집어먹고 몸이 굳어져 주눅이 들어있다면 잘 오른다는 것은 처음부터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 못한 경우를 들어보자. 말하자면 운동신경이 둔하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힘이 없고, 나이가 많다거나 해서 스스로 암벽등반과는 거리가 멀다고 미리 결론짓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머메리즘을 주창한 머메리는 나면서부터 지독한 근시였고,낭가파르밧을 혼자서 처음 오른 철인 헤르만불도 유달리 허약한 체질이었다.

1950년대 요세미테를 주름 잡았던 암벽등반가 마크 포웰은 처음 바위를 같이 했던 친구들한테 '송아지처럼 겁이 많다'고 놀림을 받았고,미국의 휴 허는 매킨리에서 동상으로 한쪽 다리를 잃고, 지금도 의족을 달고 5.12라는 어려운 바윗길을 앞장서서 오르고 있다. 심지어는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훌륭한 등반을 해내는 예도 있다.

보통 사람들은 바위를 오르기 위해서는 팔 힘이 아주 좋아야 한 것으로 생각하고 팔 힘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암벽등반에 대해서 생각 조차 안하는 것이 보통이다. 놀라운 암벽등반 능력과 훌륭한 등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 나라의 어느 암벽 등반가는 턱걸이는 5~6개밖에 하지 못하는데, 자신이 보통 사람들처럼 턱걸이를 20개 정도 한다면 오르지 못할 곳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예를 들기를 자기하고 턱걸이를 30개 이상 할 수 있는 대단한 팔 힘을 가진 사람이 같은 바위길을 오르는데 자기는 숨도 안차게 오르고 그 사람은 팔 힘이 완전히 빠져서 수통조차 제대로 잡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힘을 쓰는 요령의 문제이고, 앞으로 배워가야 할 암벽등반 기술이다.

무게가 50g 정도되는 달걀이 하나 있다. 어떤 사람은 이 달걀 무게가 50g 정도라는 것을 알고 아주 적은 힘을 써서 그것을 든다. 또 어떤 사람은 그 달걀이 50kg 인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그 달걀을 들기 위해 50kg에 해당하는 힘을 쓴다. 곧 가볍다는 느낌을 받지만 절대로 떨어뜨려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계속 50kg의 힘을 쓴다. 바로 이런 차이점이다.

암벽등반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암벽등반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것은 체력조건이 아니라 바위를 오르고 싶어하는 마음과 자기 노력이다.덧붙여 여기에는 능력 있는 지도자가 꼭 따라야 한다.

초보자들이 뛰어난 등반가로 가는 길목을 가로막는 몇가지 함정이 있다.처음에는 갖지 않아도 될 열등감이나 좋지 않은 산 친구, 잘못된 엉터리 교육 때문에, 심지어는 알맞지 않은 신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암벽등반에 등을 돌리기도 한다. 많이 망설이다 비로소 한 결심이 이런 하찮은 이유 때문에 즐거운 암벽등반의 문턱에서 무너지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글 출처: 암벽 등반에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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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같은 높은 산을 오를 때 사고를 당한 전문 산악인의 숫자는 생각보다 많다.그들은 기술이나 힘이 모자라거나 실수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힘 때문에 그들 스스로가 미리 알고 있던 위험에 빠져든 것이다. 이와 반대로 순수하게 암벽등반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암벽 등반가의 숫자는 생각보다 적다.그것은 암벽등반이 위험한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곤란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등반사조의 흐름에서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이 있다면 그것은 더 큰 어려움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봉우리를 오른 암벽 등반가는 더 어려운 다른 봉우리를 찾아 나서고 다음에는 그것보다 더 어려운 바윗길을 찾아나선다. 일단 길을 내면, 이번에는 좀더 정확하고 우아한 방법으로 오르려고 한다.

즉 등반 기술이나 장비를 제한한면서 오르는 방법을 선택한다.이 말은 무조건 오른다고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바위에 사다리를 걸고 오르는 것보다 순수하게 손과 발만을 써서 오르는 것이 더 가치있는 오름짓인 것이다.이와 같이 기술과 장비를 스스로 제한하는 것이 곧 등반방식의 결정이고, 그런 등반방식이야 말로 우리에게 도전하려는 욕망을 영원히 심어주는 것이다.사람은 항상 더 나은 것에 도전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것일런지도모른다.

등반방식에 관한 암벽 등반가들의 존중하는 마음은 등반기술 발전에 더 없이 큰 공헌을 했다.요즘 자유등반과 인공등반의 첨예한 차이점은 결국 등반방식의 무네다 그러나 훌륭한 방식을 추구한다고 해서 꼭 어려운 길만 올라가야 한다는 벗은 없다.어려운 바윗길을 좋지 않은 방식으로 오르는 것 보다 조금 쉬운 길이라도 깨끗한 방법으로 오르는 것이 더 낫다.

등반사조가 바뀌는 것에 또 하나 달라지지 않을 것이 있다면 그것은 모험의 추구, 특히 떨어질 것에 대한 두려움을 무릅쓴 모험이라고 하겠다.암벽 등반가는 모험을 추구하면서도 위험한 것을 잘 판단해 나간다.

사실 암벽 등반가들은 자신의 몸을 묶은 로프에 그리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 그보다는 바위면에 있는 바위턱이나 발디딤을 써서 항상 균형을 잡고 서 있꺼나 침착하게 그리고 부지런히 오르면서 곤란을 헤쳐나간다. 쉴 만한 곳에서는 잠깐 멈춰서 앞으로 가야할 길을 살펴보고 움직임과 기숭을 머리속에 그려 본 다음, 다시 올라가 더 높은 곳을 찾아 나아간다.그러나 더 가파르고 매끄러운 암벽에는 쉴 만한 곳도 드물고 또 있어도 멀리 떨어져 있다.

바위면이 아주 급해지면 등반가는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운 생각조차 느낄 겨를도 없이 죽을 힘을 다해 오르는 일에만 열중한다. 다음 쉴 곳까지 자신의 힘이 다 빠지기 전에 오르려는 등반 속도에도 승부를 걸어야 한다. 암벽등반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들어선 사람은 이렇듯 바위를 오르면서 언제든지 마주칠 수 있는 위험과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 가면서 계산된 모험을 즐기는 것이다.

바위를 오르다가어려운 곳을 만나면 본능으로 떨어질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그 순간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오직 손잡이 하나,발디딤 하나에 온 신경을 모은다. 이때 몸 안에서는 아드레날린일라는 홀몬이 생겨나 자신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능력을 드러낼 수 있게 해준다.

어려운 곳에서 냉정을 잃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힘을 추분히 써서 어려움을 이겨나가면 해 냈다는 기쁨과 만족감 ,그리고 안도감 같은 뒤섞인 감정이솟아나게 된다. 이때는 헨돌핀이라는 행복의 홀몬이몸에서 생겨난다.

암벽등반은 이렇게 아데날린과 엔돌핀이 번갈아가면 계속 생겨나는 특별한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잇다. 이런 것이 바로 암벼등반의 매력이다.암벽등반을 처음 시작한 사람이 바위를 오르면서 말로 표한 수 없는 쾌감을 맛보았다면, 그사람은 평생 암벽등반과 인연을 끊기 어려울 것이다.

글 출처 : 암벽 등반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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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벽 등반은 위험한가?

암벽등반은 무조건 위험한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뜻밖에 많이 있다.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은 목숨을 걸고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한다.그러면 암벽등반은 진정 위험한가?


위험한 것인가 아닌가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사망율이다. 사망률을 교통사고로 비교해 보면 우리 나라에서 한 해 동안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은 약 1만명정도이고, 인구를 4천만으로 볼 때 4천명에1명꼴이다. 즉 우리 나라 사람은 한 해동안 교통사고로 죽을 수 있는 확율이 4천 분의 1이다. 더욱이 교통사고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갑자기 일어난다.



우리 나라에서 한 해 동안 암벽등반을 하다가 죽는 사람은 10명정도이고 암벽등반 인구는 약 50만으로 미루어 볼 수 있다.확율은 5만분의 1, 즉 교통사고로 죽을 수 있는 확율이 암벽등반으로 죽을 있는 확율보다 12.5배 더 높다고 할 수 있다.따라서 산에서 암벽등반을 하는 것보다 차를 타거나 걸어 다니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볼 수도 있다.


암벽등반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꽤 많다.그러나 몇가지 궁금한 것들이 그들은 주저하게 한다.잡을 것도 디딜 곳도 없는 바위벽을 어떻게 오른단 말인가? 과연 나는 바위를 오를 만한 특별한 힘과 기술,그리고 배짱이 있는가? 만약 떨어지면 끝장이 아닌가? 그런데도 저렇게 위험한 곳을 오르는 암벽 등반가는 도대체 어떻게 된 사람들인가? 결론을 먼저 말하고 싶다. 암벽등반은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만큼 안전하게,암벽등반을 즐길 수 있는 안전장치를 할 수 있다. 때때로 다치거나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지만 이런 사고는 대개 올뱌른 교육을 받지 못한 데서 생기는 안전사고다. 사고는 언제나 무지(無知)와 부주의한 탓에 일어나기 때문이다.물론 암벽등반을 할 때는 보통 하는 등산과는 달리 위험한 것이 훨씬 더 많이 도사리고 있다.


그렇다고 암벽등반 사고가 일반등산 사고보다 더 많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현명한 암벽 등반가는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잘 알고 있고, 그 위험에서 자기를 지키기 위한 알맞은 지식과 기술,그리고 준비를 통해 대비하고 일어나는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간다.어떻게 보면 자연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한 도전과 위험을 헤쳐나가는 일은 암벽등반의 생명일지 모른다.


글 출처: 암벽 등반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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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중에 일어나는 안전사고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까
붉은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 평소보다 몇배가 많은 등반인들이 산행에 나서는 계절이다.이렇게 많은 산행객들이 산행을 하다보니, 크고작은 등반사고가 잦아진다.가벼운 워킹산행만 하던 사람들도, 점점 그 등반 난이도를 높여 리지등반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암벽등반으로 발을 들여놓게 된다.본격적인 가을 행락철을 맞아 암벽등반에서 일어날 수 있는 등반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등반이 임하는 수 많은 클라이머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아래 포스트를 작성한다.




암벽등반중 사고는 하강 중에 더 많이 일어나게 된다.
"왜 그럴까?"

힘들게 오를 때는 긴장하고 등반을 하게 되지만 오름 짓을 마치고 정상에 도달하게 되면  이제 등반이 끝났다는 안도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풍성한 먹을 거리와 함께 가끔은 정상주라는 명목하에 음주도 곁들이는 등반 가 들을 종종 보게 된다.또한,아예 등반시작부터 거나하게 취하여 등반에 나서는 일부 등반가들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결코 하여서는 안되는 부분이기도하다.

하강은,오르는것에 비하면 아주 쉽다.허나, 허점은 바로 그 쉽다는 부분이 있는것이다.그래서 모든것을 소홀하게 생각하게 된다.그러나,이제부터 진정한 등반이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그만큼 하강은 쉽지만 어려운 부분이기 한 것이다.

그럼 아래 등반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미리 알아보고, 대처하는 방법과 끔찍했던 한 사고의 예를들어살펴보고 그 대책을 알아보기로 하자.암벽등반은 기본적인 안전 수칙만 제대로 지킨다면 결코 위험하지도 않으며 누구에게나 권장할만한 레포츠라는것을 먼저 말하고 싶다.

 

선등

▲ 선등자의 모습이다.등반경력이 풍부하고, 그 루트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등반 실력 또한 대단해 후등자들을 통솔하게 된다.반드시 선등자, 여기서는 등반대장이라 칭하며 모든 등반인들의 존경을 받게 된다.그만큼의 노력과 운동 그리고 자신의 터득한 수많은 등반경험과 노하우가 등반의 기본이 된다.

왜 선등이 어려운가?

바위를 오르기 위해서는 누군가 반드시 먼저 올라가 확보지점에 로프를 걸고 뒤에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후등자들을 끌어 올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선등자는 현재 확보(바위면에 구멍을 뚫어 행거와 볼트로 바위면에 박혀있는 확보장치)지점에서 바위를 오르기 위해 예를 들어 3m 정도를 다음 확보지점을 향해 나아갔다고 가정해 보자, 보통의 등반루트는 난이도가 정해져 있고 어려운 난이도 구간에서는 짧게는 2~3m 간격이나 쉬운 구간에는 몇 십미터등으로 확보 지점이 설치되어 있다.일종의 추락에 대비한 안전장치인 것이다.

그리고 다음 확보지점까지 가서 자신이 안전벨트에 달고 간 자일을 퀵드로우 라는 장비로 확보지점 행거에 걸어 로프를 걸어야 안전하게 된다.허나 모든 바윗길이 모두 호락호락 하지 않아 다음 확보지점까지 가지 못하고 추락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선등자는 어떻게 될까?

앞으로 전진한 3m의 길이와, 뒤에 확보되어 있는 곳에서 아래로 3m, 그리고 확보자의 느슨한 자일의 길이와, 탄력에 의해 늘어나는 길이 까지 합하져서, 적게는 8m, 길게는 10m의 추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선등자는 위험부담을 안고 등반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선등 빌레이

▲ 이같은 선등자의 안전을 손에 쥐고 있는 사람이 바로 선등 빌레이(확보)를 보는 사람이다.선등의 모든동작을 단 1초라도 놓쳐서는 안되며 늘 추락에 대비한 확보를 몸에 익혀야 한다. 그러나 가끔 등반을 하면서 보면 선등 빌레이자가 옆에 사람과 이야기를 한다거나 선등자를 잘 보지도 않고 확보기에서 자일을 무심코 당겨 대책없는 확보를 보는것을 종종 보게된다.절대 이래서는 안된다.

자, 그럼 위 사진을 한번 보자. 선등자는 1피치의 등반을 마치면 세컨 등반자를 끌어올린다.그럼 세컨 등반자는 세번재 등반자를 그리고 세 번째 등반자는 네 번째 등반자를 차례대로 끌어올리게 된다.세컨 등반자는 세 번째 등반자가 올라오게 되면 세컨은 선등자의 확보를 보아야 한다.그래야 등반이 끊어지지않고 논스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그리고 세 번째 등반자는 네 번째 등반자를 끌어 올리게 된다.계속해서 끊어짐이 없이 연결이 되는 것이다.그래서 선등자와 맨 후미 등반자는 등반이 끝나야 서로 얼굴을 볼 수 있게 된다.

후등자

▲ 반면에 후등자는 매우 안전하게 등반을 할 수 있다.로프가 TOP 위치에 매달려 있어 선등자가 두레박 형태로, 위에서 자일을 당겨 확보를 보기 때문에 비록 추락한다 해도 1~2m를 넘지 않기 때문이다.특히, 후등자는 선등자가 설치해 놓은 등반장비를, 손으로 잡거나 밟는등  반칙을 써가며 등반을 하여서는 안된다.왜냐?그 확보물은 최소한의 추락에 대비한 안전장치이지, 그걸 잡고 등반을 하라고 하는 등반장치는 아니기 때문이다.물론 초보 등반자라면 대장의 지시에 따라 확보물을 의지해 등반을 할 수도 있다.

확보

▲ 보통 피치등반의 경우, 적게는 몇 미터에서 길게는 몇십미터 이상마다 길의 위치 및 확보의 용이성 등을 감안해 이런 확보물이 설치되어 있다.보통 바위면을 뚫어 퀵드로우를 걸 수 있게 행거와 볼트가 단단히 박혀있고, 튼튼한 와이어나 여러 겹의 슬링줄로 연결되어 있다.여기가 각 피치마다 확보 지점인 것이다.

또한, 이런 통합 확보지점이 아닌 지나가는 길에는 한개의 볼트가 박혀있지만 이렇게 여러 명이 확보를 봐야 하는 곳에선 위의 사진처럼, 두개 또는 3개 정도의 볼트로 튼튼히 박혀있고,서너명 정도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테라스지점에 설치하는것이 많으며, 그렇지 않는곳도 많다.

  자기확보

보통 한개의 자신의 데이지체인(자신의 안전벨트와 확보물을 연결해 주고 몸을 지탱하기 위해 만들어진 생명줄)으로, 보통 확보줄이라 말한다. 확보줄에는 잠금 카라비너를 사용하여 두개로 확보하는 것이 안전하다.여기서는 확보줄에 자신의 생명이 달려있기 때문에, 오픈 카라비너가 아닌 반드시 잠금 카라비너를 사용해야 한다.

왜냐? 혹시 실수로, 내 확보줄을 뺀다는 것이, 여러사람이 매달려 있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확보줄을 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그럼 어떻게 될까, 다른 등반자의 생명을 끊어놓을수 있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것이다.또한 ,두개로 확보를 하면 자일이 엉키는 경우 확보줄을 빼서 옮겨야 할 경우가 생기는데,  이때도 안전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보통 등반을 하다보면 중간에 비가 오거나 비온 다음날 이렇게 물길 따라 바위면에 물이 흐르는 경우가 있는데 될 수 있으면 이끼가 낀 바윗길은 피하고 암벽화에 물이 묻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한다.또한 등반중에 비가 오거나 자신이 가야할 루트에 물이 흐를경우 즉시 등반을 중지하거나 우회 하여야 한다.

  ▲ 이렇게 이끼가 낀 바위면을 밟으면 바로 미끌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하강시 이런 길을 만나면 피해야 하며 잘못 딛어 하강로프의 제동손을 놓치는 경우 거의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 선등자의 확보를 보는 모습이다.어떠한, 경우에도 선등자의  확보완료 이전시까지는, 선등자에게서 눈이 떨어져서는 안된다.그만큼 선등자 확보는, 어느 정도 숙련된 등반자가 보아야 하며, 다른 등반자들은 선등자의 등반 모습을 지켜보게 되는데, 이것 또한 등반에 많은 도움이 된다. 흔히 루트파인딩이라 하며, 선등자의 몸짓을 밑에서 보며 저 부분에서는 어떤 자세로 올라야 할까 각자 연구해야 한다.그만큼 루트 파인딩은 중요하다.(루트 파인딩= 자신이 올라야 할 길을 미리 보는 것)

 ▲ 이곳은 A0(에이 제로) 구간이다.이구간은 자유등반이 불가능하여, 인공 확보물에 의지해 등반을 하게 된다.즉 잡을 홀드가 없고 발로 설수 있는 경사도가 아니기 때문에, 저기 걸려있는 퀵드로우를 잡고 오르게 되는 것이다.보통은 오버행(하늘벽)의 벽이나 홀드가 전혀 없는 90도 이상의 경사각을 가지고 있으며, 저 인공 확보물을 밟거나 손으로 잡아당기면서 오르게 된다. 등반성은 별로 없지만 순발력과 밸런스 그리고 많은 힘이 요구되는 구간이다.

▲ 또한, 확보지점에서는 될 수 있으면 3명이상이 매달여 있으면 안되며, 항상 3명 미만으로 확보를 하고 있어야 안전하다.보통은 두개나 3개의 볼트에 걸쳐있는 확보지점에는, 어느정도의 하중에 버틸수 있는 한개치가 있는데 그것이 4명 이내이다.또한 아래 등반자의 하중까지 보태어 진다면 그 하중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 오늘도 도봉산 만월암 근처에 사고가 난 모양이다.이때는 부상자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연기가 피어 오르게 되는데, 구조대 헬기는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접근한다.위에서 내려다보니 마치 헬리콥터가 계곡에 앉아 있는 것 처럼 보인다.

▲ 보통의 바위는 밑에서 보면 마치 바위가 누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올라가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어떻게 저기를 올라왔을까 할 정도로 급 경사를 이루는 곳이 대부분이다.

 ▲ 설우길 세 번째 확보지점에서 바라본 후등자 들의 모습이다.마치 조그만 개미처럼 작아 보인다.바윗길에 오래 매달려 있다보면 ,안전벨트 하나에 모든 체중이 실려지게 되는데, 상당한 허리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특히,확보지점이 편히 쉴수 있는 테라스 지점이 아닌 경우는, 특히 더 고통을 받게 되는데 인내심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 거의 50m 이상을 올라간 선등자의 모습이 저 멀리 까마득해 보인다.누워있는 바위처럼 보이지만 거의 수직에 가까운 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A2 구간의 인공등반 구간의 오버행 등반은 체력소모가 급격히 떨어지므로 평소 체력이 되질 않는 초보 등반자는 중간에 걸려 오도가도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될수 있으면 이런 구간은 피하는것이 좋다.

▲ 여기가 바로 선인봉의 바위에서 가장 넓은 오케스트라 광장이다.웅장해 보이는 전체 바위면을 보면서, 여기서 공연을 하면 어떨까 한번 생각해 보았다.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왜냐?  매달려 있지 않고 그냥 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경사도가 완만한 곳은 등반성이 없기 때문에 많은 등반가 들은 이런 길은 잘 등반을 하지 않지만, 쉬운 등반루트이다보니 확보지점이 아예 없거나 너무 멀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 이런 곳에서 추락하게 되면 매우 치명적이다.절대 방심하여서는 안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강

▲ 그럼 하강은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할 수 있을까

보통 한 줄 하강과 두줄 하강이 있는데 한 줄의 경우 하강 포인트에는 와이어에 동그란 링이 매달려 있거나 P톤이라 하여 영어 알파벳 P 자의 모양같이 바위에 쇠 기둥이 박혀 있는 곳이 있는데 보통 하강포인트라고 하며 저 링이나 P 톤에 로프를 통과시킨 후 자일을 반으로 접어 두 줄을 써서 하강하거나 저 P톤에 퀵드로 셋을 이용 로프를 고정시키고 각자 한 줄씩 잡고 하강을 하게 된다. 하강기는 보통은 8자 모양의 하강기 또는 튜브 또는 그리그리 등의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때 자신의 안전벨트와 하강기 연결시 어떠한 경우에도, 잠감카라비너를 써야 하며, 하강하기 전에 모든 하강장치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확을 한 후에 자신의 확보줄을 풀어야 한다.

또한 60m 로프 2동을 연결해 60m를 하강하고자 하면 두개의 자일 끝을 서로 묶어 저 링을 통과시킨 후 P톤에 고정시키거나 와이어에 고정하고 각자 한 줄 씩 잡고 하강을 하고 맨 마지막 등반자는 하강포인트에 설치된 모든 장비를 회수하고 두 자일을 하나로 합해서 두 줄로 하강하며 로프를 회수할 때는 매듭이 지어진 쪽의 로프를 당기면 저기 링에서 로프가 쉽게 빠져 나오게 된다.반대로 매듭이 지어진 반대편을 잡아당기면 매듭이 저 링에 걸려 나오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 하강자는 어느쪽의 로프를 당겨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 2동의 로프를 고정시킨 후 각자 한 줄씩 잡고 하강하고 있는 모습니다.또한 남아있는 자일은 곱게 사려 목에 걸거나 등에 짊어지고 하강을 해야 한다. 또한 하강 중에 자신을 과시라도 하듯 뛰어내려가듯 달려가는 등반자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는 참으로 위험한 행동이다.자신의 등반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다.(동=등반로프의 세는 단위,보통 힌동 두동 세동 이런식으로 칭함)

▲ 마지막 등반자의 두 줄 하강하는 모습이다.보통은 8자 하강기를 많이 사용하는데 제동손 즉, 오른손은 어떠한 파킹 장치를 하지 않는 다음에는 절대 놓아서는 안된다.

또한 옆으로 이동할 때는 펜듈럼 추락에 주의해야 한다.갑자기 바위면에 저렇게 걸려있는 로프가 터지면서 추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하강자는 반드시 하강포인트를 기준으로 일직선으로 내려 가도록 해야 하며 로프가 바위면에 걸려 있다면 추스려 곧게 펼쳐서 하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확보완료된 나의 확보줄 하강 중에도 등반 중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자기 확보를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3명중 한명이 외줄 하강을 시도하고 있다.

머리가 긴 여성 클라이머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것은 머리는 반드시 단정하게 묶어 뒤로 가게 하거나 스카프 모자등으로 깔끔하게 묶는 것이 바람직하다.예전에 몇번 경험한 것인데 인수봉 하강에서 긴 머리를 나풀거리며 하강하던 한 여성 클라이머는 하강 중에 8자 하강기에 머리카락이 빨려들어가 오도가도 못하고 "살려주세요!~를 연발하고 있었다.

가보니 머리카락과 자신의 면장갑이 하강기속으로 들어가 고개를 움직일수가 없었다.칼로 머리를 자르고 겨우 빠져나올수 있었으며 나일론 성질의 로프와 쇠붙이인 하강기는 하강 중의 마찰로 인하여 엄청난 정전기와 열을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 사람의 머리카락과 목에 걸린 스카프 등은 자석에 빨려들어가는 쇠못처럼 쉽게 빨려들어가게 된다.잘못하면 큰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며 소중한 머리카락을 잘라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으니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 외줄 하강은 두 줄 하강에 비해 하강기에서 로프가 빠져 나오는 속도고 많이 빠르기 때문에 늘 제동 손인 오른손을 어떠한 경우에도 놓아서는 안된다.또한 로프와 마찰로 인해 하강기는 매우 뜨거우며 이때 하강기를 맨손으로 만지거나 해서는 손을 댈 수가 있다. 반드시 하강시는 가죽장갑을 끼고 하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로프 회수

▲ 모든 등반자가 하강하고 맨 마지막 등반자는 고정 시켜놓은 장비를 모두 회수하고 아래 확보지점까지 내려가 어떤 로프를 잡아당겨야 하는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자일 두개가 연결되어 있으므로 반대쪽의 자일을 당길 경우 매듭이 링에 걸려 빠져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 오늘도 선인봉은 휴일을 맞아 어느 곳 하나 여유가 없을 정도로 등반자들로 붐비고 있다.

▲ 구조대를 내려놓고 구조 활동을 하는동안 선회비행을 하던 헬기는 어느새 다시 부상자를 싣기 위해 사고 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 2005년 10월9일 일요일 설우길에서 등반을 마치고 하강하던 고 한중희 대장이 추락해 사망한 지점이다.당시 옆에서 등반을 하던 사람(우암 산악회 제갈 원 대장님)의 생생한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그때 고 한중희 대장은 등반을 마치고 마치 막 피치 하강을 위해 내려오던 중이라고 했다.일반적으로 두개의 자일을 연결(60m짜리 2동)해서 하강하는 것이 보통 인데 이날 한대장님은 등반자가 단 두명이었으므로 자일 한동(반으로 접으면 30m)으로 하강하는 중이었다.

보통의 경우 자일은 센터지점이 색으로 칠해져 있거나 색상이 전혀 다르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 보통이다.이때 고 한중희 대장은 자일을 정확히 반으로 접어 하강을 하지 않고 있었고 내려가다보니 자일의 길이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중간 확보 볼트에 확보를 하지 않은체 자일에 매달려서 자일의 길이를 맞추는 위험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발이 미끌어지 지면서 한쪽의 자일을 놓치니 그야 말로 악!~소리한번으로 순식간에 50여미터를 추락하고 말았다고 한다.추락의 충격으로 두개골이 터져나와 여기저기 흩어져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지금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칠 정도라고 우암의 제갈 원 대장님은 말하고 있다.

왜 그럼 한대장님은 중간에 자일의 길이가 맞지 않을 경우 확보 볼트에 자신을 확보를 하지 않고 위험하게 로프의 길이를 맞추고 있었을까? 추측해 보건데 이렇다 다음 하강 확보지점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며 자신의 수십 년 바위생활에서 오는 자신감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지금도 어떤 등반자들은 하강시 로프의 센타위치를 마추기 위해 스스로 하강을 하면서 자일의 길이를 맞추면서 하강하는 경우를 보는데 이는 절대 해서는 안될 것이다.

▲ 선인봉 설우길 마지막 하강지점에 고 한중희 대장님의 동판이 새겨져 있다.후배들과 제자들이 손수 제작하여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설우길 하단에 설치해 놓았다.

나 또한 초보시절 실내암장에서 그렇게 열심히 가르쳐 주시던 분인데.....숙연한 마음 마져 든다.

하강하면서 잠시 멈추어 고인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올리고 하강 완료하였다.


끝으로 한가지 모든 등반자 여러분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말로만 안전등반을 외치지 말고 사소한 것부터 실천해 옮기는 자세를 배워보자!~

2007년 10월8일 고 한중희 대장님의 제 2주기 추모일에 앞서 古山 두손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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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등반은 왜 하는가?


암벽등반은 왜 하는가? 하는 물음에 "왜 산에는 오르는가?" 하는 물음과 같다 그것은 또 테니스는 왜 하는가,농구는 왜 하는가, 하는 물음과 같은 것이다.


암벽등반은 얼핏 절벽이라는 그 독특한 환경 즉 위험과 고난, 그리고 새로운 세계에 도전한는 모험 때문에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무엇인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하지만 결론은 역시 '오르는 것이 즐거워서'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고난을 겪는 것이 즐겁고,위험한 짓을 하는 것이 좋아서,아무 대가도 없는 오름짓이 좋아서,어렵고 힘든게 즐거워서,어쨌든 즐거워서.....



어린 아이가 맨발로 나무를 기어 올라가고 있다. 아이는 그 놀이에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한다.오를수록 가슴에 차오르는 흥분, 이것은 무엇인가 다른 장난하고는 다르다.아주 새로운 일이다. 조금 높이 올라서자 두려운 생각도 든다.처음으로 높은 곳에 오른다는 모험이 주는 긴장감과 떨림이 그를 감싼다.


다 올라서자 그 아이는 자기가 안떨어지고 그곳까지 올라선 것이 너무나 신기하고 기뻤다."나는 해냈어," 그 아이는 성취감에 온몸을 떨었다 그리고 나서 이 아이는 틈만 나면 나무건, 축대건, 건물이건 간에 경사지고 높은 곳이면 아무 곳에나 올라가기를 즐겼는데 , 어른들이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그것은 위험한 짓이야, 그런 장난은 그만하렴," 아이는 차츰 어른들의 보호에 길들여져 결국 어리석은 그 놀이를 그만 두었다.



암벽등반은 이같이 본능에 따른 오름짓이고,즐거운 놀이이며 어리석은 짓이기도 하다.암벽등반은 아마도 어린 시절을 못잊어 개구쟁이 어른들이 벌이는 즐거운 놀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암벽등반을 왜 하는가? 에 대한 이유 중의 하나를 좀더 설득력있는 말로 나타내 보기로 한다.

도시 산업문명이 많이 발전한 환경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몸은 전보다 약해져 가고 있다.



닫히는 전철문을 향해 뛰아갈 수 있는 다리와 자동차 운전대를 돌릴 수 있는 팔 힘만 있으면 사는데 별 어려움은 없다. 그것조차 가끔 써먹으니 나약한 몸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사람의 몸을 힘든 노동에서 벗어나게 한 산업문명 이전에 살았던 조상들은, 거친 대자연속에서 그들의 몸이 지닌 근력, 순발력 민첩성 투지 따위를 충분히 삶의 수단으로 써왔다, 그래서 이런 몸이 할 수 있는 능력은 계속 발달해 왔고 우리 몸의 유전인자 속에는 수천,수만년동안 삶의 필요 때문에 생겨난 '몸이 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 시켜라'는 정보가 들어 있다.


이것은 도시 속에서 태어나 편안하게 자라난 아이도 아직까지 먼 조상들이 발달시켜온 몸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우리가 뛰고 힘을 쓰는 축구,농구 같은 여러 가지 운동을 특별한 이유없이 좋아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올림픽 경기는 인간이 지닌 몸의 능력 중 달리고 뛰어넘고, 던지고, 들고, 헤엄치고, 제주넘고,싸우는 능력 들을 계속 끊임없이 발달 시키려는 시합인 것이다.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살때, 높고 험한 곳을 오르는 능력은 아주 중요한 몸의 능력 중 하나였다. 100m 육상 기록이 끊임없이 새롭게 생겨나듯이 오르는 능력을 계속 발달시켜야 할 가치는 충분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유전인자에는 '오르는 것을 즐겨라'는 유전신호가 들어 있고, 우리는 오르는것이 웬지 즐거운 것이다.


글 : 암벽등반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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