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용 로프는 그 굵기가 8mm~12mm까지 여러 가지며 길이는 보통 40m~100m인 것을 쓴다.등반하는 사람은 등반방식,암벽의 크기,목적들에 따라 알맞은 굵기와 길이를 골라 써야 한다. 로프는 보통 한 줄로 쓰지만 때에 따라서는 두 줄로 쓰는 기술이 필요할 때가 있다. 보통 두 줄을 같이 쓰는 로프는 한 줄 보다 가늘고 가볍다.참고로 11mm 로프는 1m의 무게는 72g~79g 정도이다.
한줄
10.5mm와 11mm를 많이 쓰고 있지만 등반에 따라 10mm 혹은 12mm가 알맞을 때도 있다.어려운 바윗길을 오르면서 하루에도 수십 번 씩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충격에 강한 11mm로프를 쓰는 것이 안전한다. 오름기로 오르거나 하강을 자주하고 교육이나 훈련,또는 구조대용으로 쓰는 것은 로프가 많이 상할 수 있어 안전하고 오래 쓸 수 있는 12mm로프를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대체로 쉬운 바윗길이나 능선 깉은 곳에서 빠르게 등반하려고 할 때는 무게가 가벼운 10mm 로프를 쓰는 것이 알맞다. 대개 암벽등반에서는 강도와 무게가 알맞은 10.5mm 로프를 가장 많이 쓴다. 예전에는 한 줄 (single rope)의 길이가 40m인 로프를 많이 썼지만,등반중에 하는 매듭 때문에 오를때의 길이가 조금씩 모자랄 때가 있어서 요즘에는 40m~60m 로프를 주로 쓰고 있다.
두줄
두 줄(double rope) 기술은 바윗길이 지그재그로 나 있고 날카로운 바위 모서리들이 많은 거친 바윗길에서 두 줄을 번갈아가면 확보물에 걸어 쓰는 것으로 로프를 잘 움직일 수 있도록 하고 떨어질 때 더 안전하게 할 수 잇는 좋은점이있다. 또 하강 로프를 따로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 편리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잘 쓰지 않는다.두 줄 기술은 8.5mm나 9mm를 많이 쓰고 길이는 60m~100m를 주로 쓴다.
쌍줄
쌍 줄(twin rope)은 8mm~8.5mm를 쓰며 오름기로 오르거나 짐 끌어올리기가 잦은 큰벽을 오를 때 쓰기 좋다. 두 줄을 겹쳐서 한 줄처럼 쓰는 이 기술은 11mm 한 줄보다 떨어질 때 더 안전하다.쌍 줄을 가벼워야 한다. 쌍 줄로 쓰는 로프 두 줄을 합쳐도 11mm 한줄과 무게가 비슷하다.따라서 쌍 줄 기술은 히말라야나 유럽 지역에서 빠른 등반을 할 때 좋은 로프 기술로 쓴다.
방수 로프
젖은 로프는 쓰기도 불편할 뿐만 아니라 가지고 다니기도 무겁고 얼어붙기라도 하면 다루기가 더 어렵다.더욱 중요한 점은 떨어지는 사람을 멎게 하기가 어렵고, 젖은 로프는 젖지 않은 로프에 비해 약30%정도 강도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로프를 만드는 사람들은 로프에 방수 처리를 해서 될 수 있는 대로 로프가 물을 빨아들이지 않도록 하고 젖은 상태에서도 제 강도가 나오도록 만든다. 즉 껍질과 속심에 실리콘 코팅이나 테플론 코팅을 한다.
이 코팅 처리법은 로프의 내구성을 높여주고 카라비너나 바위와 마찰을 줄여 로프를 오랫동안 쓸 쑤 있다. 실험 결과 코팅된 로프는 코팅하지 않은 로프에 비해 30% 정도 더 덜 닳고 ,자외선도 막는 효과가 있다. 이런 방수로프(dry rope)는 보통 로프보다 약 15% 정도 더 비싸다.요즘에는 로프의 성능을 좋게하기 위해 특수하게 만들어진 우수한 로프들을 많이 개발하여 쓰고 있다.
윤활유를 써서 특수 처리한 로프는 부드러워 움직임을 좋게 하고 잘 닳지 않는다. 어떤 로프는 떨어질 때 충격을 가장 많이 받는 두 끝(10m정도)을 굵게(10.5mm)하고,로프 중간 30m는 9.5mm로 만들어서 10mm정도의 무게로 10.5mm의 강도를 가지고 있는 특수 로프가 있는데,요즘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형편이다.또 강도를 높이기 위해 속심에 세라믹션을 넣어 보강한 로프도 있는데.날카로운 바위 모서리에서 잘 끊어지지 않는 무수한 점도 있다.또 신축성을 UIAA의 표준인 8%~10% 보다 낮게 6%~8%로 만들어 잘 닳지 않고 오름기로 오를 때 출렁거리지 않도록 한 로프도 있다.
로프 관리
로프가 등반자의 생명을 호보한다는 것은 생각하면 로프를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새 로프는 튼튼하지만 함부로 쓰면 상하기 쉽다. 로프를 밟는 것은 많은 등반자들이 저지르는 로프 학대의 대표인 것이다. 로프를 밟으면 홁과 먼지 같은 임자들이 껍질을 통해서 들어가 속에는 마찰을 일으킨다.시간이 흐를수록 이 입자들이 아주 작은 칼처럼 작용하여 로프의 나일론 섬유가닥을 자르는 일을 한다. 이렇게 조금씩 상한 로프는 날카로운 모서리에서 발에 밟히면 피해는 더욱 커진다. 등반하는 사람이 크램폰(아이젠)을 신고 있을 때는 로프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한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쇠로 된 부분으로 로프를 밟으면 그 피해는 아주 크다. 날카로운 쇠붙이 때문에 상처가 나면 껍질에서는 눈에 띄지 않고 속심에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로프의 가장 큰 단점은 열에 약하다는 것이다.나일론은 약한 열에도 녹아 버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직접 불에 닿지 않아도 등반 중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마찰 때문에 로프는 열을 받아 상할 수 있고,이따금 이런 마찰열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피해를 당할 수도 있다.또 로프에 무게가 실리면 열에 더 약해진다. 잘 늘어나는 나일론 로프는 충격을 줄여주는 좋은점을 가지고 있지만,늘어 날 수 있는 한계 넘어서면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는 다시 원상태로 줄어들지 않고 늘어져 있게 되며,결국 더 이상 충격을 줄 수 없게 된다.
햇빛에 호함된 자외선에 약한 것도 큰 단점이다. 쓰고 있는 로프는 대부분 강한 좌외선을 받는데 이 자외선이 나일론을 작게 해서 강도를 떨어뜨린다. 어둡고 서늘한 곳에서 포장한 채 보관한 새 로프는 8년이 지나도 상하지 않는다는 실험결과가 있지만,장비점 진열장에서 오랫동안 햇빛을 받은 것은 새 로프일지라도 아주 약해져 이런 로프를 사는 것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재촉하는 결과와 같다.
보통 껍질 모양은 로프의 전체 상태를 알려준다(그림3-5)만약 로프에 크램폰 또는 떨어지는 돌 때문에 상하거나 심한 마찰 그리고 껍질이 너덜너덜한 것이 있을 때는 로프를 계속 쓸 것인지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 흔히 많이 사용하는 곳은 로프의 끝 부분이까 이 부분이 전체 로프에서 쓸 수 있는 길이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짧은 길이라면 잘라내서 문제를 해결 수 있지만 상한 곳이 로프의 가운데에 가까운 곳일 때는 그 로프를 쓰지 말아야 한다.로프에서 가장많이 상하는 곳은 선등자가 매듭을 자주 하게되는 로프 끝 부분으로 떨어질 때 가장 큰 충격이 매듭에 가며 심한 경우 중격의 30%가 매듭 부분에 걸릴 수도 있다.따라서 선등자는 충격을 가장 적게 받을 매듭(8자매듭)을 써서 로프가 상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더구나 선등자가 긴 거리를 떨어졌다면 로프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늘어진 상태에서 원래의 길이로 돌아갈 수 있는 여유 시간을 주어야 하는데, 적어도 10분 정도는 등반을 하지 말고 쉬어야 한다. 만일 이런 여유없이 또다시 로프에 충격을 준다면 그만큼 끊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쓰고 있는 로프에 눈에 거슬리는 흠이 없으면 그 로프를 언제 버려야 할지 결정하기가 어렵다.로프를 그만 써야할 때를 결정하는 것은 그 로프를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자주 얼마나 잘 관리했는가,큰 추락 충격을 받았나 하는 문제들을 생각해 보고 지금 로프 상태를 살펴봐서 결정해야 한다. 다음은 등반자가 언제 로프를 그만 써야 할지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는 일반지침이다.
★날마다 쓰는 로프는 1년안에 그만 쓴다.
★주말마다 쓴 로프는 2년 정도 쓸 수 있다.
★가끔 쓴 로프는 4년이 지나면 그만 쓴다.(시간이 흐를수록 나일론섬유는 삭는다)
★아주 큰 충격을 받은 로프는 그만 쓰는 것이 현명하다.
★새 로프는 다섯 번의 충격에도 안전을 보장할 수 있지만, 헌 로프라면 다른 여러 가지 문제들을 생각해서 언제 그만 써야 할지 결정해야한다.
★이 지침은 로프를 잘 관리하고 보관한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요즘은 대기오염이 심각해서 산성비가 자주 내린다. 이런 빗물은 높은 수치의 산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로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 될 수 있는 대로 비에 젖지 않도록 조심하고 비에 젖었을 때는 꼭 깨끗한 물로 씻는다.비에 젖을 때 뿐만 아니라 로프는 평소에 연성세제를 풀어 미지근한 물에 담가 두었다가 자주 빨아주어야 하는데 손빨래를 하거나 세탁기로 빤다.로프를 빤 다음에는 깨긋한 물에 몇 번 행군 다음 그늘진 곳에서 말려야 한고 로프를 보과하기 전에 완전히 말랐는지 확인해야 한다. 매듭을 모두 풀고 느슨하게 사려서 햇빛을 바로 받지 않고 배터리 산(酸), 강한 화학불질이 없는 시원하고 건조한 곳에 둔다.(그림 3-6)
평소에 로프 상태를 자주 점검하는 버릇을 들여야 하는데 외피가 깨끗하지 못하면 로프를 빨아야 하고, 로프 끝이 닳아서 올이 풀려 있으면 불로 지져서 더 이상 풀리지 않게 하고 껍질과 속심이 나눠지지 않도록 한다. 로프 두 끝과 가운데를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테이프 따위로 감아서 표시해 놓으면 쓰기 편하다.
로프 사리기
로프를 가지고 다니거나 보관하기 위해 로프를 알맞게 사려야 하는데,가장 많이 쓰는 방법으로 둥글게 사리기(mountaineer's coil.그림3-7) 와 나비보양 사리기 (butterfly coil.그림3-8) 가 있다.대개 사람들은 어느 한 가지만을 좋아하지만 두 가지 다 쑬 때가 있으니까 알고 있어야 한다.둥글 게 사리기는 배낭에 넣어 가지고 다니기 현현 방법이다. 로프를 감다보면 동그랗게 되지 않고 8자 모양으로 감기기 쉬운데, 모양이 좋게 둥글게 감으려고 로르를 손가락으로 돌려가며 사리면 쓰기 위해 다시 로프를 풀 때 꼬인다.따라서 자연스럽게 사리기를 하면 로프를 저절로 8자 모양으로 감기고 이렇게 해야 풀 때도 꼬임이 없다.(그림 3-9)
나비모양 사리기는 속도가 빠르고, 사릴 때 손으로잡는 뭉치가 작아 손에 부담이 적다. 또 로프를 풀 때 둥글게 사리기보다 꼬이거나 엉키는 않고, 배낭이 없을 때 몸에 직접 매달아 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다.(그림 3-10)보통 나비보양 사리기로 사린 다음 로프 끝으로 가운데롤 돌려 매 로프가 풀리거나 엉키지 않도록 한다.어떤 방법이든 쓰기 전에는 로프가 잘 사려져 있어야 하고, 그렇지 않고서는 로프를 쓸 때 아주 불편하다. 로프를 풀 때는 우선 돌려 맨 매듭을 풀고 감긴 순서대로 한 가닥씨 차고차곡 풀어야 한다.매듭을 풀자마자 한쪽 끝을 잡아당기면 로프가 뒤엉켜 엉망이 된다. 로프가 엉키면 다시 사리는 것보다 볓 배의 시간이 걸린다.
글 : 암벽 등반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