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 등반 장비

로프

많은 등반장비 중에서도 로프(영:rope,독:seil)는 등반자에게 믿음을 주고 의지할 수 있는 등반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대개 사람들은 처음 해본 암벽등반에서 자신과 동료를 이어 주었던 로프에서 느낀 신뢰감을 기억할 것이다. 로프는 등반하다 생긴 추락에서 등반자를 더 이상 떨어지지 않도록 잡아 준다.또 로프를 직접 쓰면서 올라가거나 내려올 수 있기 때문에 등반할 때 꼭 필요한 장비다. 로프는 등바자를 보호하기 위해서,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지만 등반자의 안전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한 장비이다.

로프의 발달

암벽등반을 처음 시작할 무렵에는 마날라 삼이나 자이잘 삼의 천연 섬유로 만든 로프를 썼지만 강한 충격을 잡아주기에는 믿을 만한 것이 못되엇다.2차 세계대전 중에 개발한 나일론 로프는 등반에 근본이 되는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무겁고 강도가 약한 마닐라 로프대신 2톤이 넘는 인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벼운 나일론 로프를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나일론 로프는 놀라운 신축성을 가지고 있어 떨어지는 등반자를 바로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떨어지는 무게 때문에 로프가 늘어나며 충격을 줄여 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필요 이상 늘어나서 뜻밖에도 더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 왔다.처음 나온 나일론 로프는 꼬아놓은 모양으로 만들었다. 새끼줄을 꼬아 놓은 것처럼 나일론 섬유다발 3~4개를 꼬아서 로프 모양으로 만든 거이다. 이 나일론 로프는 천연 섬유 로프에 비해 많이 앞선 것이지만 ,쓰기에 부드럽지 못하고 더구나 마찰열에 약한 나일론의 나쁜점을 가지고 있다.또 너무 잘 늘어나서 직접 오르며 매달려야 하는 인공등반을 하기에는 아주 불편했다.즉, 등반자가 오르며 매달렸을 때 필요 이상 많이 늘어났다.이렇게 꼬아서 만든 로프는 1950년대에 유럽에서 등반에 알맞도록 고안한 짠 나일론 로프로 바뀌었다.오늘날에 짠 로프는 나일론 섬유를 꼬아 만든 심지를 역시 나일론으로 짠 겉껍질로 부드럽게 싸서 만든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짠 로프는 꼬아 만든 나일론 로그의 문제점인 뻣뻣하고 마찰에 약하고 또 지나치게 늘어나는 나쁜점을 고치고 나일론의 우수성(강도)을 살리면서 충격을 줄여주기에 알맞은 신축성과 내구성을 갖추고 계속 나아지고 있다.국제산악연맹(UIAA:Union Internationaledes Associations d'Alpinisme)에서는 짜서 만든 나일론 로프만을 그들의 등반장비 표준규격에 알맞은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로프의 구조

오늘날의 로프를 케른망틀 자일(Kernmantleseil:독)이라 하는데, 그것은 속심(kern)과 껍질 (mantle)의 이중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껍질은 오프 단면 굵기의 25~30%를 차지하며 자외선이나 불순물에서 속심을 보호하고 로프의 감촉을 결정한다. 껍질이 느슨하게 짜여진 오르는 부드러워서 매듭을 하거나 쓰기가 편하지만, 하강을 할 때나 오름기로 로프에 매달려 오를 때 로프가 많이 늘어나서 불안하다. 반대로 껍질이 뻣뻣한 로프는 쓰기가 불현하고 매듭이 쉽게 풀릴 수 있으며, 잘 늘어나지 않아 충격 흡수력이 약해지는 단점이 있다. 이런 로프는 오름기로 로프에 매달려 자주 오르는 큰벽 등반이나 동굴 탐사용으로 많이 쓰고 있다. 속심은 로프의 강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것으로 전체 강도의 70%이상을 차지한다.로프의 껍질이나 속심을 자세히 살펴보면 섬유의 절반은 시계 방향으로 나머지 절반은 반 시계방향으로 짜여져 있는데,이런 것은 등반중에 오르가 꼬이는 것을 막고 하늘벽에 매달려 있어도 몸이 돌아가지 않도록 해준다.

성능검사

UIAA는 어떤 등반 장비가 알맞고 안전한지 그 표준이 되는 것을 결정하기 위해 장비를 실험한다. 만일 등반에 쓰는 어떤 장비에 무제점이 있어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면 UIAA에서 인정을 받은 장비를 사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강도 검사

UIAA에서 하는 중요한 실험 중 하나는 등반에서 가장 많이 쓰는 굵기 9.8mm~12mm의 한줄 로프에 대한 강도 검사이다. 로프를 실험하기 위해서 80kg의 추를 2.8m 로프 끝에 매단다.로프의 반대쪽 끝은 카라비너처럼 둥근 모양의 고리에 걸어 이곳에서 약 30cm 아래에 묶어둔다. 추를 올릴 수 있는 가장 높은 곳까지 올리면 카라비너 모양이 고리에서 2.5m 위에 있게 되고, 이곳에서 5m를  곧장 떨어뜨린다. 더 길게 떨어뜨리는 실험이 오르의 강도를 검사하는데 더 정확하지 않겠는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로프는 길이가 길면 길수록 더 많은 충격을 받아주기 때문에 잛은 길이로 떨어뜨려야 로프에 전해지는 충격이 더 커지는 것이다.이런 실험은 사실 젖소 한마리를 90m 높이에서 떨어뜨린 것과 같은 충격을 주는 실험이다.

새로 개발한 로프를 UIAA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이 실험에서 적어도 다섯번의 충격에도 끊어지지 않아야 한다. 또 이 실험은 떨어진 사람이 받는 충격과 확보물에 전해지는 힘을 결정하는 로프의 인장력도 측정한다.UIAA 표준은 처음 떨어뜨릴 때 이런 충격력이 1,200kg을 넘지 않아야 한다.

신장도 검사

신장도란 사람이 로프에 매달렸을 때 로프가 늘어나는 정도를 말하며 로프 끝에 80kg의 무게를 매달아서 로프가 늘어나는 정도를 잰다. 로프가 고무줄처럼 많이 늘어나면 떨어질 때 충격에서 등반자를 보호할 수 있어 좋지만, 떨어지는 거리가 그만큼 길어져서 더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고, 오름기로 오르거나 하강할 때 로프가 늘어나서 불안하다.한줄 로프(9.8mm~12mm)는 8%이상 늘어나서는 안되고 두줄 로프(8mm~9mm)는 10% 이상 늘어나서는 안되는 것이 UIAA 표준이다.

잘 늘어나지 않는 로프는 큰벽 등반이나 동굴탐사, 오름기로 매달려 오를 때 편하고, 잘 늘어나는 로프는 자유등반과 같이 자주 떨어질 때 충격을 많이 줄여주면서 등반자를 보호훌 수 있어좋다. 따라서 좋은 로프는 자신의 등반하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알맞은 신장율을 갖고 있어야 하며 대개 암벽 등반에서는 두 가지 특성을 골고루 갖고 있는 것이 쓰기에 좋다.

매듭 실험

매듭 실험은 로프를 다루기가 얼마나 편리한가를 숫자로 나타내기 위해 시험하는 방법으로 로프에 옭 매듭을 하고 10kg의 무게를 매단 뒤 1분 동안 둔 다음 매듭 안쪽 구멍의 크기를 재는 실험이다. 이때 매듭 속의 구멍이 작을수록 쓰기가 편한 로프이다.

글 : 암벽 등반의 세계

Posted by 古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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