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마지막날에  인수봉 빌라길 등반을 하다.

추석 연휴에 마지막 날 9월23일 인수봉 빌라길을 가기로 했다.서울지역에 집중호우로 물에 잠기는 곳이 많았는데도 23일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늘은 아주 맑았고, 그야말로 청정한 가을 하늘이 되어 있었다.

어제 명절의 기름진 음식과 음주로 인해 체중은 하늘높은 줄 모르고 올라 있었으며 생활 리듬이 깨진 나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등반을 할려면 열심히 운동을 해도 제대로 된 등반이 될까 말까 한데도 이래서야 무슨 등반이 되겠는가!~

아무튼 공지를 보고 참석한 회원이 5명이다.오전8시 도선사 주차장 구 매표소 앞에는 이른 시간인데도 많은 클라이머들이 하나 둘씩 속속 모여들고 있었으며, 대슬랩 아래에 도착하니 몇몇팀들은 이미 동면벽에 중간쯤에 오름짓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 지난번 봄에 한번 가보고 올해 두번째 빌라길을 가보기로 하였다.물론 두곳의 크럭스를 넘어갈지가 의문이지만 그래도 일단 한번 시도를 해 보기로 하였다.

제1피치 크랙등반을 시작하는데 지난번과 사뭇 다르다. 중간에 여러개의 캠을 설치를 했는데도 연휴때 내린 비로 인해 크랙 안쪽에는 습기가 많아 많이 미끄럽기까지 하다.

 

▲  선등빌레이는 리딩자 못지않게 많이 긴장을 하게된다. 그것은 선등자와 호흡을 같이해야 하기 때문이다.절대 선등자에게서 눈이 떨어져서는 안돼며 동작 하나하나 발 디딤 하나하나 그리고 자일에서 전해오는 느낌을 눈으로 몸으로 읽으며 선등자와 같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런면에서 섬세한 여성 클라이며가 세컨 빌레이는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비교적 쉬운 크랙이지만 안쪽에 흐르는 물기 때문인지 마음이 편치가 않다.또한 3~4미터 간격으로 설치한 캠을 믿을 수가 없다.역시 볼트가 없는 이런길이 나는 많이 두렵기 까지 하다.꼭 사고는 이런 쉬운길에서 일어나기 마련이므로 더욱더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빌라길 제1피치 세컨등반 시작하는 모습이다.비록 후등이라 하지만 마음에 여유는 있지만 제대로 된 동작을 취하며 등반하기가 어렵다. 선등자가 설치한 확보물을 회수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그런면에서 세컨 또한 만만찮은 등반이라 할 수 있다.

 

세컨 등반자의 제1피치 확보 지점에 도착하는 모습이다.맑은 가을 하늘에 오늘따라 참으로 쾌청해 보인다.

 

빌라길 두번째 피치의 선등은 다시 시작되고 있다.지난번 하단 부분의 안돼던 곳이 의외로 쉽게 오름짓을 할 수가 있었다.그동안 열심히 운동을 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추석날 술만 조금만 마셨어도 멋진 등반이 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역시 첫번째 크럭스 부분이 많이 어렵다.허나 지난번처럼은 어렵지 않다.역시 이곳 무브역시 내가 시간을 내서 풀어야 할 숙제인것 만은 확실하다. 또한 오늘따라 왜 이렇게 볼트 길이가 멀어 보일까....

 

 세컨 등반자의 빌레이 모습을 옆에서 다른 동료가 찍은 사진이다.리딩자 못지 않게 많이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역시 상단부 고리에 자일을 걸기가 오늘도 되질 않는다 옆으로 바로 트레버스 해서 갈 수는 있지만 이곳은 반드시 윗쪽의 고리에 자일을 걸어야 한다.잠시 여유를 가지고 세컨 등반자의 등반 모습을 지켜 보고 있는 내 모습 많이 어려운 부분이다.

 

빌라길 제2피치 하강하면서 찍은 세번째 등반자 모습이다.초보자가 오르기는 결코 쉬운길이 아니다.허나 이런길이 있다는 것을 배운것 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것이다.

 

아래에서 보기에는 슬랩같아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페이스 등반이라고 해야 할것이다.아마도 5.12의 난이도는 괜히 있은것이 아닌듯 하다.

 

자기 등반 차례를 기다리는 후등자들의 지루함일까 아마도 많이 지루할듯 하다.그러나 앞선 등반자들의 동작을 보면서 자기 나름데로 루트 파인딩을 해야 한다.나는 저기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미리 머리속에 생각해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빌라길 제2피치를 마치고 하강해서 잡은 모습이다.세번째 등반자 모습이다.어려운 길인만큼 마음또한 단단히하고 등반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또한 후등자들은 될수 있으면 반칙을 하지 말고 등반을 해야 한다.몇번에 시도끝에 안되면 다음 등반자를 위해 시간을 줄이기 위해 차선의 선택이 될 수는 있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하면 그것 또한 등반에 의미가 반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하강 후 거룡길 등반자들의 모습을 찍어 보았다.맑은 날씨와 하얀 뭉게구름 그리고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들이 선명하게 바라다 보인다.

 

 

등반요약

 

등반일 : 2010년9월23일(목요일)

등반지 : 인수봉 빌라길 1~2피치

난이도 : 5.9~5.12

인   원 : 선등자 포함5명

날   씨 : 맑음

등반시간 : 약2시간30분

 

Posted by 古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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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길 12피치 날씨는 덥고 피치는 길고....

 

지난번 인수봉 구조대길 등반에서 7피치를 끝으로 소나기를 만나 중단했던 인수봉 구조대길을 8월8일(일요일) 다시 첫피치부터 7명의 동료들과 함께 완등을 목표로 등반길에 나섰다.

 

무슨일을 하면 반드시 끝을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미탓도 있겠지만 어쩐지 나머지등반을 하지 않고는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다. 지난번 휴가때 나머지 등반을 할려고 왔지만 역시 빌레이의 준비부족으로 등반을 하지 못하고 오늘 다시 첫피치 부터 다시 시작해 보기로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지난번과 달리 구조대길이란 표시도 되어 있고 바닥또한 말끔히 정돈해 놓았다. 바닥은 많은 바위돌로 깔아 놓아 지난번처럼 암벽화에 흙이 묻는 일은 없었다. 첫 피치 또한 어제 늦게까지 내린 비로 인해 아래 부분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으며 벌써 이른 시간이지만 야영을 한 팀5명이 앞서 등반을 하고 있어 기다릴수 밖에 없었다.

 

▲ 거의 1시간여를 기다리다 우리의 차례가 돌아왔다.7명의 대원들고 함께 나는 발가락에 부상도 있었지만 등반을 주선한 자로서 선등에 나서기로 하였다.앞선팀이 첫 피치 등반을 끝내기를 기다리며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역시 바닥은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드디어 첫피치 등반을 시작하였다.아래 부분은 역시 지난번 처럼 물이 흘러 많이 미끄러워서 참으로 조심스러웠다.

 

▲  허나 앞선팀의 후미가 너무도 등반속도가 느려 잠시 대기하고 있어야 했다.

 

▲  두번째 피치 등반시작 지난번에 부스러지는 바위가 그동안 사람들이 많이 다녔는지 오늘은 바위 상태가 좋아 보였다.역시 길은 사람들이 다녀야 한다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제 3피치 세컨등반자 등반 모습 빌레이 보는중에 세번째 등반자가 찍은 사진이다.지난번 잘 되질 않던 턱 넘어가는 동작이 오늘은 쉽게 된다.역시 그래서 등반은 온사이트가 어렵다고 하나 보다.

 

T자크랙의 제4피치 등반모습 지난번 세번째 볼트의 걸려다가 약간의 밸런스 동작이 오늘은 잘 된다.역시 한번 해 보았다고 벌서 몸에 익숙해진 것은 아닐까....?

 

▲  제5피치 세컨 등반자 등반 모습이다.비교적 쉬운 슬랩이다.허나 가운데 물이 흘러 많이 미끄럽다.

 

 제6피치 5.11a정도의 난이도라고 하는데 많이 어렵다.지난번 시간이 없어 그냥 올라갔었는데 오늘은 동작을 제대로 한번 해 보기로 하였다.언더 홀드잡고 일어서는것이 첫번째 어려운 문제이다. 이때 오른발이 올라가게 되면 엄청난 손에 부하가 걸리게 되어 왼만한 힘으로는 버틸수가 없다.왼발을 멀리 그리고 난간에 가깝게 딛는것이 부하를 줄일수 있는 지름길이다.

 

 물론 여기서 파워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언더홀드를 잡고 합손해서 다음 홀드까지 가는데 그리 어렵지 않겠지만 나에게는 여기가 가장 어려운 동작이다. 왼손 손가락 끝에 약간 걸리는 언더 홀드를 믿고 일어서야 되는데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다.멀리 약간 걸리는 언더홀드를 잡고 오른손은 너머에 아주 작은 홈이 있는데 이곳을 잠시 잡고 투터치로 다음 벙어리 홀드를 마찰력으로 잡으면 보다 안정된 밸런스가 나온다.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이렇게 가는길 밖에 없는듯 하였다.

 

 그리고 손을 뻗으면 바로 좋은 홀드가 왼손에 잡히게 되는데, 그럼 이곳의 크럭스 부분은 끝나게 된다.

 

 ▲  8피치의 최고 난이도 구간 구조대길에서 최대의 크럭스 구간이다.잠시 숨을 고르며 어떻게 올라갈 것인가 생각중이다.

 

 ▲  밑에서 잠시 두번째 퀵을 걸고 홀드를 살펴보고 있다.

 

 첫번째 시도를 하는데 오른손의 재밍부분이 자꾸 흘러내려 빠진다.역시 어려운 구간인듯 하였다.

 

 역시 넘어가지 못하고 추락 이곳은 모서리 크랙의 맨 위쪽을 오른손으로 재밍후 그 힘으로 일어선다음 턱 넘어에 아주 작은 손가락 두개 끝에 약간 걸리는 밋밋한 홀드가 하나 있기는 하지만 이곳을 의지해 당기기란 참으로 어렸웠다. 위쪽에 퀵을 걸어놓고 시도해보니 되지는 처음부터 선등을 하면서는 보통 어려운 곳이 아닌듯 하였다.

 

9피치 등반모습 첫 볼트가 약간 멀다.조심해야 한다.침니 같은 크랙이 흐르는 곳으로 안쪽으로 들어가 양쪽을 손을 벌려 밖으로 뜯으면서 올라가데 되는데 누워있는 바위처럼 보이지만 막상 등반해 보면 그렇지가 않다.

10피치는 크랙으로 홀드가 좋으므로 레이백 자세로 오르면 쉽게 오를 수 있다. 중간에 볼트가 하나 있으며 어느정도의 완력이 있는 등반자라면 쉽게 오를 수 있는 부분이다.아쉽게도 사진은 없다.

 

 ▲  이곳이 취나드B의 상단부분이다.이곳을 통과해서 오르면 제12피치 크랙부분이 나오게 된다.

 

 12피치는 취나드B의 상단 부분과 같이 올라가면 이런 바위가 나오게 되는데 저 크랙으로 올라 첫번째 볼트에 클립한 다음 언더크랙을 뜯으며 오르면 8시 바향에 흑점이 보이는데 이곳에 왼발을 의지하고 두번째 볼트에 퀵을 걸면 된다.

 

 두번째 볼트에서는 인공으로 오른발로 볼트따기를 해 일어서면 바로 다음 볼트에 클립을 할 수 있다.물론 이것이 어려운 등반자는 밑에서 슬링을 걸고 딛고 일어서면 된다.

 

세번째 볼트까지만 인공이며 그 다음부터는 완만한 슬랩으로 귀바위 확보지점 밑에까지 가면 침니위에 바로 확보 지점이 있다.여기가 바로 구조대길의 마지막 확보지점이다.

 

바로 이런 완만한 슬랩구간이 나오게 된다. 볼트는 적당한 간격으로 잘 설치되어 있다.

 

 바로 이곳이 구조대길을 마지막 확보 지점이다.

 

등반요약

 

등반일 :2010년8월8일(일요일)

등반지 : 인수봉 구조대길 총12피치

난이도 :5.7~5.11b

인원    : 선등포함 7명

날씨    : 흐림

등반시간 : 약7시간

Posted by 古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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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바위 비너스상 엉덩이를 만저보다.

 

2006년 6월과 9월초에 울산바위 돌잔치길을 종주하고 언제 다시 이 바위길을 가볼수 있을까 했는데 며칠전 뚝섬외벽등반길에 만난 아이돌 맴버들이 일요일 울산바위를 가자고 한다.이미 다른 약속이 있어서 가지 못한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마음이 개운치 않다.물론 나도 가고싶다.

 

그리고 목요일 저녁 양해를 얻어 선약을 취소하고 금요일 오전에 가겠다고 했다.하마터면 이번 등반이 취소될 상황에서 급조된 등반이 되는가 싶어 일단 등반허가 신청을 하라고 했는데 하루의 여유로는 등반허가가 나지 않겠다는 전화 연락을 받았다.또한 내일이 토요일이고 하니 더욱더 어렵겠다고 한다. 흠흠!~~그럼 갈수 없다는 말인가? 그런데 뜻밖에 토요일 오전에 등반이 허가되었다는 전화 한통화를 받았다. 한마디로 신청자가 많아 그날 등반이 원할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그런데 오후2시를 넘기는 시간 번개를 동반한 비가 앞이 안보일 정도로 내린다." 에혀!~ 좋다가 말았구먼!~~"

 

▲계조암으로 오르는길 첫번째 휴게소 가기전 너럭바위에서 잡아본 설악산의 초승달 모습

 일사천리로 급조된 등반은 저녁에 퇴근하기가 바쁘게 베낭을 꾸리는데 뭐가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늦은 시간저녁 11시 우리들 다섯명은 천호역에 정확히 모였다.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사이 우리들은 새벽3시가 안된 시간에 설악동 신흥사 청동대불 아래쪽의 호텔 주차장에 내렸다.그리고 그곳에서 준비해간 맛있는 아침을 챙겨 먹고 새벽 3시를 넘긴 시간에 서서히 신흥사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새벽3시경 신흥사를 지나 내원암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마치 비장한 각오로 뭔가를 해낼 것 같은 분위기다. 

설악산 울산바위 전망대쪽으로 오르다보면 계조암 흔들바위를 지나 조금더 올라가다보면 철계단을 오르기 전에 거대한 바위가 가로막는데 바로 이곳에서 오른쪽 아름드리 소나무를 우측으로 끼고  약80 여미터를 트레버스 하면 마치 하얀 병풍처럼 펼쳐진 거대한 바윗길이 나오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울산바위 비너스상을 만나기위해 오르는 비너스 길이다.

 

▲ 해가 많이 짧아서 인지 5시가 넘어도 날이 밝아오질 않는다.등반을 중비중인 일행들 모습

보통의 여름 같으면 새벽4시 30분정도면 등반이 가능하는데 해가 많이 짧아졌나보다.5시가 넘어도 바위만 희미하게 보일 뿐 등반을 시작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동판 우측의 크랙을 오르기 위해 잠시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나와 세컨등반자 모습 

얼마나 기다렸을까 드디어 5시 40분 희미하게만 보이던 바위가 선명하게 나타나는데 등반자들을 기를 팍팍 죽이기 딱 알맞을 정도의 거대한 바위가 우리들 앞에 끝이 안보일 정도로 펼쳐져 있다.전날 인터넷을 뒤져 바위모습과 등반루트 그리고 개념도를 꼼꼼히 훓어보았지만 막상 바위앞에 서니 사뭇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비너스길 200m 첫 피치를 오르고 있는 내 모습 첫번째 확보 지점의 슬링이 위쪽으로 보인다. 

1피치(40m,5.5~5.9)

만만치 않을것이란 생각은 했지만 첫번째 크랙을 오르기도 여간 까다롭지 않다.밸런스 잡기가 좀 애매한 부분이 있었으며,물길과 이끼가 끼여 한 여름에는 습기때문에 등반하기가 어려워 보였다.

 

 ▲ 세컨 등반자의 모습 .

 

▲세컨 등반자의 등반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곳의 확보 지점은 행거가 녹이 슬어 안전해 보이지 않았으며 걸려있는 슬링또한 모두 낡아 두명 이상은 매달리지 말라 하였고 옆쪽의 인클길 확보저점에서 다음 등반자 빌레이를 보게 하였다.

 

▲ 이제야 세컨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등반모습

이곳의 현재 내가 후등자 빌레이를 보는 곳의 좌측에 어린아이 크기의 바위가 있는데 흔들린다.빠질것 같은데 아래 등반자 들이 있어 그대로 가만 두었다.그리고 후등자 들에게 이 바위 건드리지 말라고 신신 당부를 했다.난이도는 5.9라고 하지만 좀더 어려운듯 하였다.

 

 ▲두번째 피치의 세컨 등반자 모습 비교적 좋은 크랙으로 이루어져 쉽게 오를 수 있다.

 2피치 (20m,5.9~5.10) 상단에 보이는 대형 침리를 향해 오르다 보면 중간에 한개의 볼트가 있다.두번째 마디는 그리 어려운 구간은 아닌듯 하였다.

 

                  ▲ 3피치 침니 구간을 오르고 있는 내 모습

 

3피치(20m,5.10c)침니를 따라 오르다,오버행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횡단하여 넘어서야 한다.아마도 이곳에 비너스길에서 가장 어려운 구간 인듯하였다.캐머롯 4호나 2개나 트랑고9호 정도 더 커도 상관없으니 반드시 설치하여야 한다.  전형적인 침니등반으로 등으로 기대고 발로 밀고 하면서 오를 수 있다.침니를 올라서면 바로 직상으로 오를 수 없으므로 언더홀드 잡고 우측으로 트래버스해야 한다.처음가는 길이다 보니 다소 시행착오를 일으킨다.오버행 턱을 잡고 넘어서면 비교적 양호한 크랙의 홀드가 나온다,침니가 끝나는 부분에 올라서면 쌍볼트가 보인다.

 

  ▲ 4피치 벙어리 크랙을 오르고 있는 내 모습  

4피치 (50m,5.10b) 밑에 확보지점에서 보기에는 그냥 다리를 벌려 성큼성큼 올라 갈수 있을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행거가 1m간격으로 박혀 있는 것으로 보아 그렇게 자유등반은 되지 않는듯 하였다.사람 몸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발 재밍이 되는 것도 아니다.나는 여기서 인공 등반을 했다. 

▲ 이곳에서 상단 크랙으로 가기위해 넘어서고 있는 모습   

이곳으로 넘어가는 곳에 아래로 길게 슬링이 걸려있다.아무래도 어려운 구간이다 보니 누군가 슬링을 걸어 놓은듯 하였다.자 이제부터 힘을 제대로 써야 하는 레이백 등반의 진수를 보여주는 크랙등반이 시작된다.

홀드들은 비교적 좋으며 완력이 있으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 슬링이 여러곳에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힘이 많이 들어가는 모양이다.마지막 턱을 넘어가는 부분에 반드시 캠을 설치할 것을 권장한다.추락시 많이 위험해 보였다.

 

5피치(30m 완경사) 쌍볼트 위쪽에 올라서면 비교적 잘 잡히는 홀드가 있고 이곳을 잡고 좌측으로 트래버스해서 침니 위쪽의 등을 타고 넘어가면 비너스상 다리 바로아래에 확보지점이 나온다.

 

                      미끈한 비너스 다리 아래에 5피치 확보지점이 설치 되어 있다. 

 6피치(크랙 10M)

  ▲ 비너스 상을 오르기 위해 준비 중인 내 모습

 

 ▲ 비너스상을 오르고 있는 내 모습

 

▲비너스상의 미끈한 다리를 안고 오르고 있는 내 모습 바로위가 엉덩이 부분에 해당된다.

 

양쪽으로 흐르는 홀드 이므로 다리를 안고서 올라야 한다.밸런스 잡기 아주 애매하며 직벽 이므로 반드시 캠을 설치해야 안전하다. 비너스상 왼쪽에 볼트 하나가 박혀있다.이곳에 확보하기 전까지는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  이곳 왼쪽에 확보 볼트가 박혀있다. 

 

▲잠시 힘든 구간을 통과 한 후 비너스상에 기대 잠시 휴식중인 내 모습

 

 ▲바위가 얼마나 크나 한번 안아보았다.ㅎㅎ

이곳을 올라서면 좌측과 우측으로 올라갈 수 있는 부분이 나오는데 우측의 아랫부분의 크랙을 언더로 뜯으며 오르며 쉽게 오를 수 있으며 그곳에 마지막 확보 지점이 있다.

 

▲곰바위를 배경으로 등반 기념 사진을 찍어보고...ㅎ

 

 

▲등반을 마지고 정상에서 기념 촬영

 

 하강중

 하강중에 자일이 크랙에 끼여 후등자 두명이 다시 등반을 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겨 버렸다.

2시간 이상을 지체하였다.

 

▲ 등반 종료 장비 정리 

 

등반요약

등반일 :2009년 9월13일(일요일)

등반지 : 설악산 울산바위 비너스길

난이도 : 5.9~5.10c

날씨    : 맑음 구름약간,날씨 쾌청

등반인원 : 선등자외 4명

등반시간 : 약7시간

Posted by 古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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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에서 추락으로 첫 리딩을 시작하다.

암벽등반을 하면서 선등으로 등반을 해본지가 참으로 오래 된 것 같다.2006년 6월 설악산 돌잔치길 둘째날 선등을 해보고 3년이란 세월이 흘러버렸다.그리고 줄곳 후등으로 선인봉 몇개월 따라 다녔고 또는 간현에서 한피치 짜리 하드프리 등반을 하곤 했었는데 오늘 나는 작년 1년을 놀고 올해 2월부터 몸만들기를 시도하였고 다시 후등으로만 다니던 선인봉에서 처음으로 리딩을 하게 되었다.몹시 긴장한 탓일까 아니면 자신감이 떨어져 버렸을까 예전에 패기는 다 어디로 가고 잘 하던 예전의 동작들이 잘 되질 않고 자꾸 첫 피치부터 슬립의 연속이다.

여렵사리 설우길 첫 피치를 끝내고 하늘길을 가기위해 두번째 피치를 바라다보니 다섯 명이서 이제 두번째  피치를 등반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 없어서 옆쪽의 설우길을 한번 가보기로 했다.물론 처음가는 길이므로 많이 긴장된다. 등반에 꽃은 온사이트라고 했던가 허나 등반을 하는 사람은 모두가 느끼는 또같은 감정일 것이다.

▲ 선인봉 하늘길 세번째 피치 크랙등반을 하고 있는 여성 클라이머의 모습

▲ 나름대로 등반에 대비하여 운동은 하였다고는 하지만 역시 그동안의 바위 감각을 잃어버렸는지 자꾸 바위가 미끄럽고 슬립에 자세마져 부자연 스런 동작이 자꾸 되풀이 된다.

▲내가 가장 어려워 하는 부분이 바로 슬랩이다.또한 주로 하드프리 등반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이 등반은 자주 바위와 접해보지 않고서는 결코 잘 오를 수 없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설우길 두번째 피치를 등반중인 내모습,크랙은 어느정도 힘이 되지만 아직 슬랩은 좀더 실전을 쌓아야 할듯 하다.

▲ 역시 크랙등반은 두 어 달 운동을 했다고 어느정도 자신감과 느긋함이 느껴지지만 그래서 첫 등반을 설우길과 하늘길 택했는지 모르겠다.

▲ 이부분에서 참으로 많이 힘들었다.결국 넘어가지 못하고 아래쪽으로 트래버스해서 올라가면 쉽다는 이야기를 아래쪽에 말해 준다.역시 처음 가는 곳은 그래서 어려운 것인가 보다.

▲등반 완료 윗쪽에 덧장바위 넘가가는 부분도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안전하게 등반하기 위해 캠을 설치하고 올라보았다.

▲그리고 후등자 빌레이 보면서....

▲두번째 등반길 하늘길 두번째 피치 크랙등반에서 우측으로 트래버스 하고 있는 내 모습이다.요즘은 이곳으로 등반을 하지 않고 바로 푸른길 옆의 크랙으로 바로 직상을 하는 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다음에 등반을 할때는 나도 그쪽으로 한번 올라가 보아야 겠다.

▲하늘길 세번째 피치 크랙등반을 하고 있는 내 모습 크랙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가지고 간 캠이 작은 것 들만 가지고 가는 바람에 상당히 곤란을 겪었다.이곳의 시작부분에 프랜드 7,8,9호가 필요하다.결국 이곳에서 두번째 캠을 설치 하려다 추락하고 말았다.로프를 당기는 순간 아래 빌레이 신치에 자일이 걸려 자일이 올라오지 않는 바람에 결국 꺼구로 추락하고 말았다.

만약에 이곳의 첫번째 캠이 터졌더라면 나는 빌레이 아래까지 떨어지는 대형 사고가 날뻔 했다.

이곳에서 두개의 캠을 설치 하면 첫 볼트까지 가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을듯 하다.이게 바로 선등과 후등에 차이일 것이다. 예전에 딱 한번 후등으로 가본 기억이 어렴풋이나 기억이 난다.

▲마지막 부분의 턱을 넘어가는 부분이 풀리지 않는 부분이기도 했다.언제 다시가면 다시 한번 시도를 해 보아야 겠다. 다시 마지막 턱을 넘어 서려는데 자일이 딸려오지 않고 텐션이 되어 버린다.아래를 내려다 보니 세상에!~ 확보기 신치에 자일이 걸려 올라오지 않는다.그럼 나더러 어떻하라고...???마지막 어려운 부분을 넘어가는 등반자한테 대기라니.....???? ㅠㅠ

▲ 그리고 하강 내려 오면서 후등자 등반 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 그리고 옆에서 등반 하는 모습을 담아 본 모습

▲그리고 내려와서 후등자들 등반 하는 모습을 밑에서 한번 담아 보았다.

등반일 :2009년 4월12일(일요일)

등반지 : 도봉산 선인봉 설우길& 하늘길

날씨    : 맑음

등반인원 :선등포함 3명

난이도 :5.9~5.11b

Posted by 古山
:

등반중에 일어나는 안전사고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까
붉은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 평소보다 몇배가 많은 등반인들이 산행에 나서는 계절이다.이렇게 많은 산행객들이 산행을 하다보니, 크고작은 등반사고가 잦아진다.가벼운 워킹산행만 하던 사람들도, 점점 그 등반 난이도를 높여 리지등반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암벽등반으로 발을 들여놓게 된다.본격적인 가을 행락철을 맞아 암벽등반에서 일어날 수 있는 등반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등반이 임하는 수 많은 클라이머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아래 포스트를 작성한다.




암벽등반중 사고는 하강 중에 더 많이 일어나게 된다.
"왜 그럴까?"

힘들게 오를 때는 긴장하고 등반을 하게 되지만 오름 짓을 마치고 정상에 도달하게 되면  이제 등반이 끝났다는 안도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풍성한 먹을 거리와 함께 가끔은 정상주라는 명목하에 음주도 곁들이는 등반 가 들을 종종 보게 된다.또한,아예 등반시작부터 거나하게 취하여 등반에 나서는 일부 등반가들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결코 하여서는 안되는 부분이기도하다.

하강은,오르는것에 비하면 아주 쉽다.허나, 허점은 바로 그 쉽다는 부분이 있는것이다.그래서 모든것을 소홀하게 생각하게 된다.그러나,이제부터 진정한 등반이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그만큼 하강은 쉽지만 어려운 부분이기 한 것이다.

그럼 아래 등반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미리 알아보고, 대처하는 방법과 끔찍했던 한 사고의 예를들어살펴보고 그 대책을 알아보기로 하자.암벽등반은 기본적인 안전 수칙만 제대로 지킨다면 결코 위험하지도 않으며 누구에게나 권장할만한 레포츠라는것을 먼저 말하고 싶다.

 

선등

▲ 선등자의 모습이다.등반경력이 풍부하고, 그 루트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등반 실력 또한 대단해 후등자들을 통솔하게 된다.반드시 선등자, 여기서는 등반대장이라 칭하며 모든 등반인들의 존경을 받게 된다.그만큼의 노력과 운동 그리고 자신의 터득한 수많은 등반경험과 노하우가 등반의 기본이 된다.

왜 선등이 어려운가?

바위를 오르기 위해서는 누군가 반드시 먼저 올라가 확보지점에 로프를 걸고 뒤에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후등자들을 끌어 올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선등자는 현재 확보(바위면에 구멍을 뚫어 행거와 볼트로 바위면에 박혀있는 확보장치)지점에서 바위를 오르기 위해 예를 들어 3m 정도를 다음 확보지점을 향해 나아갔다고 가정해 보자, 보통의 등반루트는 난이도가 정해져 있고 어려운 난이도 구간에서는 짧게는 2~3m 간격이나 쉬운 구간에는 몇 십미터등으로 확보 지점이 설치되어 있다.일종의 추락에 대비한 안전장치인 것이다.

그리고 다음 확보지점까지 가서 자신이 안전벨트에 달고 간 자일을 퀵드로우 라는 장비로 확보지점 행거에 걸어 로프를 걸어야 안전하게 된다.허나 모든 바윗길이 모두 호락호락 하지 않아 다음 확보지점까지 가지 못하고 추락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선등자는 어떻게 될까?

앞으로 전진한 3m의 길이와, 뒤에 확보되어 있는 곳에서 아래로 3m, 그리고 확보자의 느슨한 자일의 길이와, 탄력에 의해 늘어나는 길이 까지 합하져서, 적게는 8m, 길게는 10m의 추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선등자는 위험부담을 안고 등반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선등 빌레이

▲ 이같은 선등자의 안전을 손에 쥐고 있는 사람이 바로 선등 빌레이(확보)를 보는 사람이다.선등의 모든동작을 단 1초라도 놓쳐서는 안되며 늘 추락에 대비한 확보를 몸에 익혀야 한다. 그러나 가끔 등반을 하면서 보면 선등 빌레이자가 옆에 사람과 이야기를 한다거나 선등자를 잘 보지도 않고 확보기에서 자일을 무심코 당겨 대책없는 확보를 보는것을 종종 보게된다.절대 이래서는 안된다.

자, 그럼 위 사진을 한번 보자. 선등자는 1피치의 등반을 마치면 세컨 등반자를 끌어올린다.그럼 세컨 등반자는 세번재 등반자를 그리고 세 번째 등반자는 네 번째 등반자를 차례대로 끌어올리게 된다.세컨 등반자는 세 번째 등반자가 올라오게 되면 세컨은 선등자의 확보를 보아야 한다.그래야 등반이 끊어지지않고 논스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그리고 세 번째 등반자는 네 번째 등반자를 끌어 올리게 된다.계속해서 끊어짐이 없이 연결이 되는 것이다.그래서 선등자와 맨 후미 등반자는 등반이 끝나야 서로 얼굴을 볼 수 있게 된다.

후등자

▲ 반면에 후등자는 매우 안전하게 등반을 할 수 있다.로프가 TOP 위치에 매달려 있어 선등자가 두레박 형태로, 위에서 자일을 당겨 확보를 보기 때문에 비록 추락한다 해도 1~2m를 넘지 않기 때문이다.특히, 후등자는 선등자가 설치해 놓은 등반장비를, 손으로 잡거나 밟는등  반칙을 써가며 등반을 하여서는 안된다.왜냐?그 확보물은 최소한의 추락에 대비한 안전장치이지, 그걸 잡고 등반을 하라고 하는 등반장치는 아니기 때문이다.물론 초보 등반자라면 대장의 지시에 따라 확보물을 의지해 등반을 할 수도 있다.

확보

▲ 보통 피치등반의 경우, 적게는 몇 미터에서 길게는 몇십미터 이상마다 길의 위치 및 확보의 용이성 등을 감안해 이런 확보물이 설치되어 있다.보통 바위면을 뚫어 퀵드로우를 걸 수 있게 행거와 볼트가 단단히 박혀있고, 튼튼한 와이어나 여러 겹의 슬링줄로 연결되어 있다.여기가 각 피치마다 확보 지점인 것이다.

또한, 이런 통합 확보지점이 아닌 지나가는 길에는 한개의 볼트가 박혀있지만 이렇게 여러 명이 확보를 봐야 하는 곳에선 위의 사진처럼, 두개 또는 3개 정도의 볼트로 튼튼히 박혀있고,서너명 정도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테라스지점에 설치하는것이 많으며, 그렇지 않는곳도 많다.

  자기확보

보통 한개의 자신의 데이지체인(자신의 안전벨트와 확보물을 연결해 주고 몸을 지탱하기 위해 만들어진 생명줄)으로, 보통 확보줄이라 말한다. 확보줄에는 잠금 카라비너를 사용하여 두개로 확보하는 것이 안전하다.여기서는 확보줄에 자신의 생명이 달려있기 때문에, 오픈 카라비너가 아닌 반드시 잠금 카라비너를 사용해야 한다.

왜냐? 혹시 실수로, 내 확보줄을 뺀다는 것이, 여러사람이 매달려 있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확보줄을 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그럼 어떻게 될까, 다른 등반자의 생명을 끊어놓을수 있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것이다.또한 ,두개로 확보를 하면 자일이 엉키는 경우 확보줄을 빼서 옮겨야 할 경우가 생기는데,  이때도 안전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보통 등반을 하다보면 중간에 비가 오거나 비온 다음날 이렇게 물길 따라 바위면에 물이 흐르는 경우가 있는데 될 수 있으면 이끼가 낀 바윗길은 피하고 암벽화에 물이 묻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한다.또한 등반중에 비가 오거나 자신이 가야할 루트에 물이 흐를경우 즉시 등반을 중지하거나 우회 하여야 한다.

  ▲ 이렇게 이끼가 낀 바위면을 밟으면 바로 미끌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하강시 이런 길을 만나면 피해야 하며 잘못 딛어 하강로프의 제동손을 놓치는 경우 거의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 선등자의 확보를 보는 모습이다.어떠한, 경우에도 선등자의  확보완료 이전시까지는, 선등자에게서 눈이 떨어져서는 안된다.그만큼 선등자 확보는, 어느 정도 숙련된 등반자가 보아야 하며, 다른 등반자들은 선등자의 등반 모습을 지켜보게 되는데, 이것 또한 등반에 많은 도움이 된다. 흔히 루트파인딩이라 하며, 선등자의 몸짓을 밑에서 보며 저 부분에서는 어떤 자세로 올라야 할까 각자 연구해야 한다.그만큼 루트 파인딩은 중요하다.(루트 파인딩= 자신이 올라야 할 길을 미리 보는 것)

 ▲ 이곳은 A0(에이 제로) 구간이다.이구간은 자유등반이 불가능하여, 인공 확보물에 의지해 등반을 하게 된다.즉 잡을 홀드가 없고 발로 설수 있는 경사도가 아니기 때문에, 저기 걸려있는 퀵드로우를 잡고 오르게 되는 것이다.보통은 오버행(하늘벽)의 벽이나 홀드가 전혀 없는 90도 이상의 경사각을 가지고 있으며, 저 인공 확보물을 밟거나 손으로 잡아당기면서 오르게 된다. 등반성은 별로 없지만 순발력과 밸런스 그리고 많은 힘이 요구되는 구간이다.

▲ 또한, 확보지점에서는 될 수 있으면 3명이상이 매달여 있으면 안되며, 항상 3명 미만으로 확보를 하고 있어야 안전하다.보통은 두개나 3개의 볼트에 걸쳐있는 확보지점에는, 어느정도의 하중에 버틸수 있는 한개치가 있는데 그것이 4명 이내이다.또한 아래 등반자의 하중까지 보태어 진다면 그 하중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 오늘도 도봉산 만월암 근처에 사고가 난 모양이다.이때는 부상자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연기가 피어 오르게 되는데, 구조대 헬기는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접근한다.위에서 내려다보니 마치 헬리콥터가 계곡에 앉아 있는 것 처럼 보인다.

▲ 보통의 바위는 밑에서 보면 마치 바위가 누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올라가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어떻게 저기를 올라왔을까 할 정도로 급 경사를 이루는 곳이 대부분이다.

 ▲ 설우길 세 번째 확보지점에서 바라본 후등자 들의 모습이다.마치 조그만 개미처럼 작아 보인다.바윗길에 오래 매달려 있다보면 ,안전벨트 하나에 모든 체중이 실려지게 되는데, 상당한 허리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특히,확보지점이 편히 쉴수 있는 테라스 지점이 아닌 경우는, 특히 더 고통을 받게 되는데 인내심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 거의 50m 이상을 올라간 선등자의 모습이 저 멀리 까마득해 보인다.누워있는 바위처럼 보이지만 거의 수직에 가까운 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A2 구간의 인공등반 구간의 오버행 등반은 체력소모가 급격히 떨어지므로 평소 체력이 되질 않는 초보 등반자는 중간에 걸려 오도가도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될수 있으면 이런 구간은 피하는것이 좋다.

▲ 여기가 바로 선인봉의 바위에서 가장 넓은 오케스트라 광장이다.웅장해 보이는 전체 바위면을 보면서, 여기서 공연을 하면 어떨까 한번 생각해 보았다.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왜냐?  매달려 있지 않고 그냥 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경사도가 완만한 곳은 등반성이 없기 때문에 많은 등반가 들은 이런 길은 잘 등반을 하지 않지만, 쉬운 등반루트이다보니 확보지점이 아예 없거나 너무 멀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 이런 곳에서 추락하게 되면 매우 치명적이다.절대 방심하여서는 안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강

▲ 그럼 하강은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할 수 있을까

보통 한 줄 하강과 두줄 하강이 있는데 한 줄의 경우 하강 포인트에는 와이어에 동그란 링이 매달려 있거나 P톤이라 하여 영어 알파벳 P 자의 모양같이 바위에 쇠 기둥이 박혀 있는 곳이 있는데 보통 하강포인트라고 하며 저 링이나 P 톤에 로프를 통과시킨 후 자일을 반으로 접어 두 줄을 써서 하강하거나 저 P톤에 퀵드로 셋을 이용 로프를 고정시키고 각자 한 줄씩 잡고 하강을 하게 된다. 하강기는 보통은 8자 모양의 하강기 또는 튜브 또는 그리그리 등의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때 자신의 안전벨트와 하강기 연결시 어떠한 경우에도, 잠감카라비너를 써야 하며, 하강하기 전에 모든 하강장치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확을 한 후에 자신의 확보줄을 풀어야 한다.

또한 60m 로프 2동을 연결해 60m를 하강하고자 하면 두개의 자일 끝을 서로 묶어 저 링을 통과시킨 후 P톤에 고정시키거나 와이어에 고정하고 각자 한 줄 씩 잡고 하강을 하고 맨 마지막 등반자는 하강포인트에 설치된 모든 장비를 회수하고 두 자일을 하나로 합해서 두 줄로 하강하며 로프를 회수할 때는 매듭이 지어진 쪽의 로프를 당기면 저기 링에서 로프가 쉽게 빠져 나오게 된다.반대로 매듭이 지어진 반대편을 잡아당기면 매듭이 저 링에 걸려 나오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 하강자는 어느쪽의 로프를 당겨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 2동의 로프를 고정시킨 후 각자 한 줄씩 잡고 하강하고 있는 모습니다.또한 남아있는 자일은 곱게 사려 목에 걸거나 등에 짊어지고 하강을 해야 한다. 또한 하강 중에 자신을 과시라도 하듯 뛰어내려가듯 달려가는 등반자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는 참으로 위험한 행동이다.자신의 등반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다.(동=등반로프의 세는 단위,보통 힌동 두동 세동 이런식으로 칭함)

▲ 마지막 등반자의 두 줄 하강하는 모습이다.보통은 8자 하강기를 많이 사용하는데 제동손 즉, 오른손은 어떠한 파킹 장치를 하지 않는 다음에는 절대 놓아서는 안된다.

또한 옆으로 이동할 때는 펜듈럼 추락에 주의해야 한다.갑자기 바위면에 저렇게 걸려있는 로프가 터지면서 추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하강자는 반드시 하강포인트를 기준으로 일직선으로 내려 가도록 해야 하며 로프가 바위면에 걸려 있다면 추스려 곧게 펼쳐서 하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확보완료된 나의 확보줄 하강 중에도 등반 중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자기 확보를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3명중 한명이 외줄 하강을 시도하고 있다.

머리가 긴 여성 클라이머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것은 머리는 반드시 단정하게 묶어 뒤로 가게 하거나 스카프 모자등으로 깔끔하게 묶는 것이 바람직하다.예전에 몇번 경험한 것인데 인수봉 하강에서 긴 머리를 나풀거리며 하강하던 한 여성 클라이머는 하강 중에 8자 하강기에 머리카락이 빨려들어가 오도가도 못하고 "살려주세요!~를 연발하고 있었다.

가보니 머리카락과 자신의 면장갑이 하강기속으로 들어가 고개를 움직일수가 없었다.칼로 머리를 자르고 겨우 빠져나올수 있었으며 나일론 성질의 로프와 쇠붙이인 하강기는 하강 중의 마찰로 인하여 엄청난 정전기와 열을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 사람의 머리카락과 목에 걸린 스카프 등은 자석에 빨려들어가는 쇠못처럼 쉽게 빨려들어가게 된다.잘못하면 큰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며 소중한 머리카락을 잘라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으니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 외줄 하강은 두 줄 하강에 비해 하강기에서 로프가 빠져 나오는 속도고 많이 빠르기 때문에 늘 제동 손인 오른손을 어떠한 경우에도 놓아서는 안된다.또한 로프와 마찰로 인해 하강기는 매우 뜨거우며 이때 하강기를 맨손으로 만지거나 해서는 손을 댈 수가 있다. 반드시 하강시는 가죽장갑을 끼고 하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로프 회수

▲ 모든 등반자가 하강하고 맨 마지막 등반자는 고정 시켜놓은 장비를 모두 회수하고 아래 확보지점까지 내려가 어떤 로프를 잡아당겨야 하는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자일 두개가 연결되어 있으므로 반대쪽의 자일을 당길 경우 매듭이 링에 걸려 빠져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 오늘도 선인봉은 휴일을 맞아 어느 곳 하나 여유가 없을 정도로 등반자들로 붐비고 있다.

▲ 구조대를 내려놓고 구조 활동을 하는동안 선회비행을 하던 헬기는 어느새 다시 부상자를 싣기 위해 사고 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 2005년 10월9일 일요일 설우길에서 등반을 마치고 하강하던 고 한중희 대장이 추락해 사망한 지점이다.당시 옆에서 등반을 하던 사람(우암 산악회 제갈 원 대장님)의 생생한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그때 고 한중희 대장은 등반을 마치고 마치 막 피치 하강을 위해 내려오던 중이라고 했다.일반적으로 두개의 자일을 연결(60m짜리 2동)해서 하강하는 것이 보통 인데 이날 한대장님은 등반자가 단 두명이었으므로 자일 한동(반으로 접으면 30m)으로 하강하는 중이었다.

보통의 경우 자일은 센터지점이 색으로 칠해져 있거나 색상이 전혀 다르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 보통이다.이때 고 한중희 대장은 자일을 정확히 반으로 접어 하강을 하지 않고 있었고 내려가다보니 자일의 길이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중간 확보 볼트에 확보를 하지 않은체 자일에 매달려서 자일의 길이를 맞추는 위험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발이 미끌어지 지면서 한쪽의 자일을 놓치니 그야 말로 악!~소리한번으로 순식간에 50여미터를 추락하고 말았다고 한다.추락의 충격으로 두개골이 터져나와 여기저기 흩어져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지금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칠 정도라고 우암의 제갈 원 대장님은 말하고 있다.

왜 그럼 한대장님은 중간에 자일의 길이가 맞지 않을 경우 확보 볼트에 자신을 확보를 하지 않고 위험하게 로프의 길이를 맞추고 있었을까? 추측해 보건데 이렇다 다음 하강 확보지점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며 자신의 수십 년 바위생활에서 오는 자신감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지금도 어떤 등반자들은 하강시 로프의 센타위치를 마추기 위해 스스로 하강을 하면서 자일의 길이를 맞추면서 하강하는 경우를 보는데 이는 절대 해서는 안될 것이다.

▲ 선인봉 설우길 마지막 하강지점에 고 한중희 대장님의 동판이 새겨져 있다.후배들과 제자들이 손수 제작하여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설우길 하단에 설치해 놓았다.

나 또한 초보시절 실내암장에서 그렇게 열심히 가르쳐 주시던 분인데.....숙연한 마음 마져 든다.

하강하면서 잠시 멈추어 고인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올리고 하강 완료하였다.


끝으로 한가지 모든 등반자 여러분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말로만 안전등반을 외치지 말고 사소한 것부터 실천해 옮기는 자세를 배워보자!~

2007년 10월8일 고 한중희 대장님의 제 2주기 추모일에 앞서 古山 두손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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